(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 아시아증시에서 도쿄증시는 차익 시현 움직임과 엔화강세 여파로 하락했다. 대만증시는 정유·화학 기업 포모사플라스틱그룹(FPG)의 실적 악화 등의 영향으로 약보합권에서마감했다. 중국증시는 미중간 차관급 무역협상이 마무리되면서 미중 갈등 해소 기대가 제기됐음에도 소폭 하락했다. 반면 홍콩증시는 장 후반 반등에 성공해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 일본 = 도쿄증시는 차익 시현 움직임과 엔화강세 여파로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263.26포인트(1.29%) 내린 20,163.80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3.10포인트(0.85%) 낮은 1,522.01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내림세를 유지했다.

이날 도쿄증시가 내림세를 보인 이유는 차익 시현 물량과 엔화강세 현상이 맞물려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3일간 850포인트 넘게 상승하며 차익 시현 물량을 끌어들였다.

토픽스지수도 닛케이지수와 마찬가지로 3거래일 연속 상승해 이익확정 매도세의 타깃이 됐다.

간밤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이 비둘기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데다 연준 주요 인사들도 이전보다 일제히 완화적 발언을 내놓으며 엔화 강세 현상이 나타난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연준의 완화적 발언이 미국과 일본 간의 금리 차를 축소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켜 엔화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도쿄증시의 자동차의 액셀로, 엔화강세를 도쿄증시의 브레이크로 본다면 오늘은 액셀보다 브레이크가 강했다" 고 설명했다.

엔화 강세는 일본 수출 기업의 실적에 줄이는 증시 약세 재료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대비 0.070엔(0.06%) 낮은 107.900엔을 기록했다.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던 미·중 무역협상이 마무리된 것도 기대하던 재료가 모두 나왔다는 심리를 자극해 매도세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발표된 12월 중국 생산자 물가지표도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주요증시에 짐이 되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전년 동기 대비 0.9% 오르는데 그치면서 전월치 대비 급속히 둔화해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켰기 때문이다.

한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경제 불확실성 요인으로 당분간 낮은 장단기 금리 수준을 이어가겠다고 언급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됐다.

개별종목별로는 패스트리테일링과 닌텐도가 각각 2.14%, 3.04% 내렸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정유·화학 기업 포모사플라스틱그룹(FPG)의 실적 악화 등의 영향으로약보합권에서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7.82포인트(0.18%) 내린 9,720.69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가권지수는 낙폭을 키워 97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하였으나막판 뒷심을 발휘해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대만 최대 정유·화학 기업 포모사플라스틱그룹의 주요 계열사 실적 부진이 대만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 8일 FPG는 주요 계열사(포모사플라스틱, 난야플라스틱, 포모사화학섬유, 포모사석유화학)의 2018년 순이익을 6십8억5천만 달러로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 이상 내린 수치다.

FPG측은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작년 석유시장의 변동성을 지목했다.

우지아자오(吳嘉昭) 난야플라스틱 부회장은 석유화학시장의 약세가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 말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포모사석유화학이 2.19%, 포모사플라스틱이 1.95% 내렸다.

포모사화학섬유는 1.38% 내렸고 난야플라스틱은 0.40% 올랐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중간 차관급 무역협상이 마무리되면서 미중 갈등 해소 기대가 제기됐음에도 소폭 하락했다.

중국의 물가지표가 큰 폭으로 둔화한 것도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9.25포인트(0.36%) 하락한 2,535.10에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3.47포인트(0.27%) 밀린 1,303.48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이날 내내 상승장과 하락장을 오가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협상 종료 후 성명에서 "농산물과 에너지, 공산품 등 상당한 양의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중국 측의 약속에 논의를 집중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도 "양측은 양국 정상의 중요한 합의를 적극적으로 이행하였으며 무역·구조적 문제에 대한 광범위하고, 깊고, 세부적인 교류를 펼쳤다"고 말했다.

한텍 퍼시픽의 고든 추이 매니징디렉터는 "시장이 투자심리는 최근 무역협상 관련 긍정적인 소식으로 인해 약간 개선됐다"면서 "그러나 모든 투자자들이 협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또한 지난 수일간 시장은 이미 긍정적인 뉴스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날 나온 중국의 물가지표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겼다.

작년 12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기대비 0.9% 오르는 데 그쳐 2016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는 6개월 연속 둔화했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9% 올라 전월치(2.2%)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2.1%)를 하회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과 공공서비스, 경기소비재 업종이 1% 미만의 낙폭을 기록했다. 통신주와 농산물 관련 업종은 상승했다.



◆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59.11포인트(0.22%) 상승한 26,521.43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36.38포인트(0.35%) 상승한 10,394.59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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