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주년 ⑥·끝> 탄핵 위기 올까…시장 충격 가늠 불가
<트럼프 2주년 ⑥·끝> 탄핵 위기 올까…시장 충격 가늠 불가
  • 신윤우 기자
  • 승인 2019.01.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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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월가는 취임 2주년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을 '블랙스완' 이벤트로 보고 있다.

블랙스완은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 파문을 일으키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로 그의 탄핵이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란 얘기다.

현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법적 절차에 따라 탄핵당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하원의원 과반수, 상원의원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탄핵안이 통과되지만 현재 상원을 여당인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탄핵 가능성이 작은 만큼 현실화할 경우 시장에 몰아칠 폭풍은 무시무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 하원을 차지한 민주당이 언제든 탄핵절차를 시작할 수 있는 점은 탄핵을 단순히 실현 가능성이 작은 위험 요소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이 첫 번째 임기의 반환점을 돌고 2020년 재선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재집권을 막으려는 민주당이 탄핵을 지렛대 삼아 전면적인 공세에 나서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트럼프 대통령을 실제로 탄핵까지 몰고 갈 수 있는지를 떠나 탄핵 이슈는 민주당이 정권 교체를 이뤄내기 위해 쓸 수 있는 현실적인 공격 수단 중 하나인 게 분명하다.

다음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으로 탄핵 카드가 활용되면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강대강 대치가 장기화할 경우 금융시장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공포감이 탄핵론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2019년을 뒤흔들 잠재 변수 중 하나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꼽고 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이 오는 2월 수사를 마무리 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탄핵론이 확산하는 시나리오가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할 만한 비위가 드러날 경우 공화당마저 돌아서면서 탄핵론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 탄핵론이 거세지며 정치권이 혼란에 빠지게 되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고조될 전망이다.

지난해 투자 심리가 훼손돼 하락한 미국 증시가 더는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시를 경제 정책 성패의 가늠자로 여겨온 트럼프 대통령이 실각할 경우 친기업, 친시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유럽의 정치 혼란, 물가 급등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블랙스완 이벤트로 꼽으면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작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것도 탄핵 확률을 높이는 변화로 거론된다.

그간 공화당은 행정부와 함께 상원과 하원을 모두 차지해 탄핵안이 하원에서 발의조차 되기 어려운 환경이었으나 이제 민주당이 당론을 정하기만 하면 하원 발의가 가능한 상황이다.

맥라티 어소시에이츠의 스티브 오쿤 고문은 민주당이 2019년에 탄핵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며 미국 정부가 마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는 대형 리스크가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도시마&어소시에이츠의 도시마 이쓰오 대표도 뮬러 특검이 결정적인 증거를 잡으면 등을 돌리는 공화당 의원이 나올 수 있다면서 월가에서 거론되는 깜짝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60%는 위법 사항이 발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74년 7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사임했을 당시에도 설문에서 대통령이 탄핵당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조한 응답자는 53%에 불과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러시아 스캔들, 성 추문 합의금 지급 의혹 등에 휘말리며 탄핵론을 몰고 다녔다.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취재했던 언론인 엘리자베스 드루가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불가피하다고 밝히는 등 탄핵 여론은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도 하원의 민주당 초선 의원인 라시다 틀레입은 등원 첫날부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시작할 시기가 왔다고 주장하며 불안감을 키운 바 있다.

이미 시장이 탄핵을 염두에 두고 있고 실제 탄핵이 이뤄지기까지 다양한 절차를 거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므로 시장이 받을 충격이 제한적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할 경우 그의 남은 임기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채우게 되는 점도 시장의 격렬한 반응을 일부 상쇄하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 정가에서 신뢰받는 인물로 그가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는 기대는 계속돼왔다.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을 둘러싼 스캔들이 불거졌던 당시 미국 증시가 호조를 보이자 UBS는 투자자들이 펜스 부통령에게 베팅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문제가 생겨도 펜스 부통령이 백악관을 잘 이끌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UBS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탄탄하게 유지되는 것도 탄핵 가능성을 줄이는 변수로 꼽힌다.

취임 당시 40% 중반 수준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전히 40%를 넘나들고 있다.

그가 상당히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어 탄핵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예상하기 매우 힘든 것이 현실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지지율 동향>

ywsh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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