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우량·비우량등급 양극화…우량등급이 유리"
"PF ABCP發 자금시장 경색은 정부지원으로 안정화 추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역캐리(Negative Carry) 상황에서 회사채 등 크레디트채권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며 우량등급 위주로 투자하는 게 낫다고 진단했다.

김은기 수석연구위원은 19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합인포맥가 주최한 제12회 금융대상 베스트 리서치 평가'에서 크레디트채권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됐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조달비용이 운용수익보다 큰 역캐리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아서다.

그는 "국고채 금리가 오르더라도 상승폭에 제한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CD 금리는 기준금리보다 높게 거래된다"며 "이 같은 스프레드를 고려하면 CD금리는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390%이며 CD 91일물 금리는 3.700%다. CD 91일 금리가 국고 3년 금리보다 31.0bp 높다.

김은기 수석연구위원은 경기둔화로 국고채 장단기 금리 역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는 역캐리 등을 극복하기 위해 회사채 등 크레디트채권에 투자할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서울채권시장에서도 이 같은 거래가 관찰됐다.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채권별 순매수는 국채 마이너스(-) 3조37억원, 공사·공단채 3조5천44억원, 금융채 13조8천989억원, 회사채 6천715억원을 기록했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발행기업 입장에서 은행 대출보다 회사채 발행이 낫다고 설명했다. 국고 3년 금리가 CD 금리보다 낮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회사채 발행 증가와 회사채 수요 확대의 선순환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김 수석연구위원은 회사채 우량등급에 투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우량등급과 비우량등급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그는 "2020년 코로나19 당시 회사채시장 안정화 정책으로 상위등급 위주로 크레디트 스프레드가 좁혀졌다"며 "작년에도 회사채·CP시장 안정화정책으로 상위 등급 위주로 큰 폭의 축소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투자자는 공사채, 은행채, 회사채 AA 등급이상 위주로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라며 "A등급 이하의 비우량 회사채 투자를 기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도 끝나지 않아 건설사(회사채 A등급)를 향한 우려도 있다"며 "경기둔화 속에 비우량 기업의 펀더멘털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발(發) 자금시장 경색에 대해 김은기 수석연구위원은 큰 고비를 넘겼다며 시장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정부의 시장안정조치로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중소형 증권사 PF ABCP 차환에 대응할 수 있다"며 "PF ABCP 금리도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프로그램이 총 40조원 이상의 지원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건설사 보증 PF ABCP 매입프로그램은 각각 1조3천억원, 9천억원 규모라고 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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