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달러-원 환율은 1,33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장 마감 무렵 달러인덱스는 103.426으로, 전장보다 0.02% 하락했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보다는 0.01% 내렸다.

간밤 달러 강세는 주춤했다. 역외 달러-위안이 하락해 달러인덱스도 내렸다. 하지만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치를 소폭 밑돌고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활동지수가 기대치를 웃돌아 달러인덱스가 하락폭을 반납했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 등도 달러지수를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달러지수는 2개월래 최고치를 맴돌았다.

간밤 달러가 강세를 확대하지 않았으나 여전히 달러 강세를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최근 달러 강세를 이끈 미국 경제지표 호조, 미국채 수익률 상승, 중국 경기 우려 등이 없어지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달러-원은 이를 경계하며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간밤에도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장기구간 중심으로 상승하며 위험자산을 압박했다. 미국채 2년 금리는 3.39bp 내렸다. 10년과 30년 금리는 각각 2.77bp, 3.39bp 올랐다.

이 같은 영향 등으로 간밤 미국 증시는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4%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77%, 1.17% 하락했다. 이 같은 위험회피 분위기에 따라 달러-원은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

미국채 일드 커브(수익률곡선)는 스티프닝(가팔라짐)을 나타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오랫동안 높게 유지할 것이란 투자자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시장은 내년 금리 인하폭을 약 110bp 반영하고 있다. 이는 몇 주 전 약 140bp보다 낮아진 수준이다. 또 시장은 연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약 3.3%보다 높은 약 3.8%에서 금리 인하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재정과 공급 우려도 미국 채권시장을 괴롭히고 있다. 최근 미국 재무부는 3분기 국채 발행 계획을 상향 조정했고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일본은행(BOJ)은 최근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에 변화를 줬다. 향후 BOJ가 통화완화정책에서 점차 벗어남에 따라 일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 미국채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최근 위안화 약세에도 채권시장은 긴장하고 있다.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미국채를 매도해 자금을 조달한 후 통화약세 방어에 나설 수 있어서다.

실제로 이번 주에 중국 국영은행은 역내외 현물환 시장에서 위안화를 매입하기 위해 미국 달러를 매도했다고 전해진다.

런던과 뉴욕 거래시간에도 중국 국영은행 해외지점이 달러를 매도하는 것이 목격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간밤 역외 달러-위안이 하락했다. 또 중국인민은행이 2분기 통화정책 시행 보고서에서 위안화 오버슈팅(과열) 위험을 막고 위안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점도 영향을 끼쳤다.

이날 아시아장에서도 중국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은 원화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또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있다.

하지만 역외 달러-위안이 다시 튀어 오르면 달러-원도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중국 경제와 부동산금융을 둘러싼 우려는 불식되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최근 역내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외환당국 추정 물량 등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37.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42.00원) 대비 2.2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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