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롯데하이마트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의 상환에 나서면서 차입금 감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28일 만기도래하는 1천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내부 보유현금 등을 활용해 모두 갚을 방침이다.

앞서 부채자본시장(DCM)업계에서는 최근 우량등급 회사채의 수요예측이 강세를 보이는 것을 고려할 때 롯데하이마트가 새롭게 회사채를 발행해 기존 차입금을 차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신용등급이 'AA-'로 우량할 뿐 아니라 매년 1천5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7년 2천74억원의 흑자를 내면서 현금창출력이 추가로 강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권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에도 2천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여유가 된다면 차입금을 감축하는 방향으로 가자고 내부 방침을 정했다"며 "현재 내부보유 현금 등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 이번 만기도래 물량에 대해서도 상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말 6천500억원 수준이었던 롯데하이마트의 회사채 잔존액은 이듬해 5천억원으로 줄었다. 이번 상환 결정까지 감안하면 3천700억원 수준까지 추가로 낮아지는 셈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롯데하이마트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총 4천784억원이다. 1천300억원의 만기 회사채에 대응하는 데 큰 문제는 없는 수준이다.

아울러 이자 비용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 점도 롯데하이마트의 이번 상환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016년 1월 3년물로 1천3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발행금리를 2.079%로 확정했다.

다만, 이후 기준금리가 꾸준히 오르면서 현재 롯데하이마트의 3년물 개별민평 금리는 2.203% 수준까지 오른 상황이다. 수요예측을 통해 금리를 일부 낮추더라도 이자비용 증가는 피하기 어렵게 된 셈이다.

DCM업계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현재 주관사 선정 등 회사채 발행을 위한 별도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내부현금이 충분한 상황에서 굳이 이자 비용을 감내하면서 차환 발행에 나서야 할 이유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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