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등을 중심으로 크레디트 채권이 연초효과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1월 초 눈치 보기 장세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단기자금이 유입된 가운데 연초 채권시장 강세 분위기에 상대적으로 절대금리가 높은 크레디트 채권이 강해졌다.

15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매트릭스 종합(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국고채 3년 금리 대비 카드채 3년물(AA-) 금리 스프레드는 48.4bp를 기록했다.

불과 두 달 전 62bp 수준까지 벌어졌던 스프레드가 가파르게 축소됐으며 이는 지난 2016년 8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같은 만기의 국고채 금리대비 카드채 AA0 금리 스프레드도 전일 43.6bp에 마치며 근래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회사채도 경기 부진과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당장은 절대금리가 높다는 이점에 연초 들어 스프레드 축소세를 이어갔다.





시장참가자들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월 들어 통안채 2년물 금리와 거의 붙을 정도로 금리 하단이 막힌 가운데 절대금리가 높은 크레디트 채권이 유리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단기자금 운용역은 "여전채 3~5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최근 1년 내 저점이다"며 "1월 1~2주에는 레벨 부담도 있어 눈치를 보는 듯했지만, 다시 수요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회사채가 5~7년물 발행 비중을 늘린 영향에 3년물 수요는 여전채로 몰린 듯하다"며 "또한 국고 3년과 통안 2년 역전폭이 0.5bp 정도 줄어든 점도 3년 여전채 수요를 부추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채권 중개인은 "연초효과도 있고 좋은 구간인 경우엔 없어서 못 판다"며 "AA-이하 회사채 종목 중 아직 3년물 발행이 거의 없는 점도 여전채 3년 수요가 많아진 이유다"고 전했다.

한편,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결정이 여전채 인기에 얼마나 미칠지는 시장이 주의해야 할 요인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카드사에 불리한 영업환경이지만, 여전채에 대한 투자수요는 견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결정으로 카드업종의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해졌다"며 "정부와 카드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에서 카드사 수익보전 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카드업계의 비용 절감 노력과 대형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이 성공할 경우 카드업계의 이익 감소도 상당 수준 보완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카드사 신용등급 유지에 대한 시장 우려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도 "수수료율 인하 문제는 지난해부터 논의된 부분"이라며 "최근 강세를 이끄는 여전채 종목들도 시장에서 이미 선별해서 투자하는 우량 종목들이라 이로 인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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