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20원 선으로 조금 내렸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0.60원 밀린 1,120.1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 1,122.00원보다는 1.90원 하락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안이 부결된 뒤 향후 전개 양상이 불확실해졌지만, 금융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오히려 브렉시트 시한(3월 29일)이 연기되는 등의 시나리오가 거론되면서 일정 수준에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기도 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소폭 상승했다.

경착륙 우려마저 나오는 중국에서는 경기 부양책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이날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후베이성에 320억6천만 위안(약 5조3천100억 원)에 달하는 규모의 민항 공항 건설을 승인했다.

달러-원이 1,120원 선으로 밀린 것은 무엇보다, 레인지 인식이 워낙 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1,120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왔다.

장 초반에는 개장 전 마(시장 평균환율, MAR) 거래에 이어 매수 주문이 거셌지만, 1,120원대 중반을 뚫어낼 힘은 없었다.

◇ 1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15.00∼1,12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레벨 자체가 결제와 네고 업체들에 매력적이지 않다"며 "1,120원 전후는 특별할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아침에 잠깐 달러-위안을 따라 올랐으나 1,120원대 중반은 어려우니까 조금씩 아래로 갔다"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1,124원이 막히니 역외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하고, 1,122원대에서는 스톱성으로 네고 물량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차트를 크게 보면 변곡점에 있다"며 "위아래 어디로든 크게 움직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30원 오른 1,122.00원에서 개장했다.

개장 직후 달러 매수세가 강하게 붙으면서 달러-원은 1,124원대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1,120원대 중반을 상단으로 하는 레인지 인식에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했다.

1,121∼1,122원대에서 횡보하던 달러-원은 오후 들어 달러-위안을 따라 아래로 기울었다.

1,120원 아래서는 저점 인식 달러 매수세가 들어왔다.

달러화는 1,119.30원에 저점, 1,124.4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2.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2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3% 오른 2,106.10, 코스닥은 0.43% 뛴 693.3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82억 원을 샀고, 코스닥에서는 443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443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2.5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4065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5.95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69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5.4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5.33원, 고점은 166.0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3억2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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