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올해 들어 외국인이 우리나라 자산시장에서 주식을 사고, 채권을 파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채권별·투자주체 별 거래종합(화면번호 4556·4565)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은 전일까지 장외시장에서 총 1조9천여억 원의 원화 채권을 팔았다.

특히 외국인은 올해 6월 만기도래하는 국고채 16-2호를 1조3천억 원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각국 중앙은행 또는 연기금 등 공공 성격의 자금이 아니라 무게감이 떨어지는 특정 민간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자금은 환 헤지가 이뤄진 상태에서, 이미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로 교환됐다.

채권 매도와 관련해, 환전 대기수요는 현재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과 달리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투자자 매매동향(화면번호 3803)에 따르면 전일까지 외국인은 올해 1조1천여억 원의 주식을 샀다.

지난주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달러 매도 물량이 서울 외환시장에 등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채권 자금은 환 헤지를 통해 달러-원에 중립적인 영향을 미쳤고, 환 헤지 없는 주식자금은 달러-원 상단을 눌렀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제금융시장의 한 전문가는 "공공자금은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채권 매도 후 투자 시기를 기다리는 경향이 있는데, 민간은 밖으로 곧장 나간다"며 "올해 외국인이 국채를 줄이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일시적인 매도세였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자금은 시차가 크지 않고, 사실상 곧바로 환전이 이뤄진다고 보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