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을 타고 1,130원대로 상승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2.40원 상승한 1,130.5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 1,130.00원보다는 0.50원 오른 데 그쳤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이 달러를 꾸준히 샀지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많이 나오면서 상승 폭이 제한됐다.

역외 투자자들은 미국이 캐나다 정부에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인도를 요청할 것이라는 뉴스 이후 달러를 집중 매수했다.

데이비드 맥노턴 주미 캐나다 대사는 수차례 멍 CFO 사안과 관련해 고위 백악관 관리 및 미 국무부 관료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약 한 달 동안 1,110∼1,120원대 레벨에 갇혀 있던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로 오르면서, 1,130원대를 넘어 1,140원 선에 다가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엿보였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내놓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플랜B가 종전 합의안과 별 차이가 없다는 비판은 파운드 약세 및 달러 강세를 만들어내고 있다.

◇ 2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5.00∼1,13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다른 통화보다 먼저 움직인다. 지표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급한 결제수요와 숏커버는 어제 다 나온 것 같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1,120원대 후반부터 네고 물량이 나오는데, 물러서지 않는다"며 "반면 역내·외에서는 롱 플레이가 나온다. 수급공방이 대단하다"고 전했다.

그는 "월말로 갈수록 네고 물량은 더 늘어나겠지만, 또 반대 방향에서는 우리 설날·중국 춘절을 앞두고 리스크를 줄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원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오른다면, 네고를 처리해 달라는 문의까지 있다"며 "최대로 올라도 1,140원 정도라는 시장 컨센서스가 있다"고 말했다.

B 은행 딜러는 "네고 물량이 엄청나게 나왔고, 역외 투자자들은 달러를 대거 샀다"며 "역외 베팅이 강해지고 있는데, 네고 물량을 뚫어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글로벌 달러 강세 및 위안화 약세 흐름이 굉장히 뚜렷해지면 달러-원이 1,140원 부근까지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90원 상승한 1,130.00원에서 개장했다.

개장 직후 1,130.90원까지 올랐으나,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1,128원대까지 밀린 이후에는 저점 인식 매수세가 유입됐고 1,130원 선을 중심으로 등락했다.

역외 투자자들이 달러를 계속해서 사들였지만, 네고 물량이 꾸준했다.

화웨이 CFO 관련 소식이 나온 오후에는 달러-원 환율이 1,130원대 초반까지 약간 더 위로 갔다.

달러화는 1,128.80원에 저점, 1,131.5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30.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8억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2% 밀린 2,117.77, 코스닥은 0.15% 내린 694.5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56억 원을 샀고, 코스닥에서는 246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9.43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2.8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528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41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8165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5.93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5.81원, 고점은 166.1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23억1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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