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채권 투자자들이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채권으로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신용도가 낮은 'BBB' 채권을 꼽았다고 미국 마켓워치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지난 몇 달간 'BBB' 등급 채권이 투매를 겪으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가 이번 달 미국 회사채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약 38%는 앞으로 12개월 안에 가장 높은 위험 조정 초과 수익을 안겨 줄 종목으로 'BBB' 등급 채권을 꼽았다.

이는 지난해 11월 조사 때의 약 20%에서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그다음으로 'BB' 등급 채권이 꼽혔으며 'A 이상' 등급, 'B' 등급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11월 조사에선 'BB' 등급이 가장 많은 수익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예상된 바 있다.

마켓워치는 "몇 달 전 투자자들은 'BBB' 등급 채권 공급량이 급증하면서 공포를 느꼈는데 불과 몇 달 사이에 상황이 돌변했다"고 분석했다.

'BBB' 등급 회사채는 6조달러가 넘는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규모가 방대하다.

'BBB' 등급을 둘러싸고 공포심이 커졌던 것은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신용평가사들은 많은 'BBB' 등급 기업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할 것이고 투자적격등급 채권만 취급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이들 채권을 던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는 다시 채권가격의 하락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

투자자들의 이 같은 '변심'이 미국 기업들의 재무제표에 대해 낙관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미국 회사채 시장에 남아 있다.

다만 지난 몇 달간 미국 회사채를 내던졌던 것은 다소 과했다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낙폭이 큰 등급의 회사채에 대해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흐름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BAML은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더 강한 매수세가 예상되면서 그다지 놀랍지 않게도 회사채 투자자들은 앞으로 3개월간 회사채에 낙관적인 태도로 돌아설 것"이라며 "이들은 장기적으로는 회사채에 비관적이겠지만 앞으로 6개월을 생각해도 중립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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