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금 등 귀금속 섹터가 가장 긍정적인 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글로벌 증시 등이 전년 대비 높은 변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해, 투자자들 포트폴리오 내에서 안전자산의 비중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황 위원은 24일 연합인포맥스 금융대상 원자재 예측 부문의 대상 수상자로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원자재시장은 과도한 상승이나 하락을 연출하기보다 점진적인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시장 안정의 배경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단기 언더슈팅 수준인 배럴당 40달러대에서 다시 50달러로 회복했고, 글로벌 경제정책 불확실성을 고조시킨 일부 거시 변수들도 긍정적인 모습으로 전환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또 저유가 환경 재현 속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제어될 것인 데다 본격적인 미 달러 약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긍정요인으로 강조했다.

다만 원자재지수(S&P GSCI 등)의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 섹터는 추세 상승보다 중장기 균형 가격 범위 내에서 수렴될 것으로 판단돼, 상반기 상승 시도, 하반기 안정화 궤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 위원은 작년 원자재시장은 한 마디로 '과유불급(過猶不及)'으로 연말 변동성 장세 확산으로 볼 수 있다며 과거 유가 강세가 세계 경기 호조세를 대변한 것과 달리 지난해는 신흥시장 중심의 경기 후퇴를 직면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과유불급은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과 같다는 의미다.

그는 세계 경기 측면에서 특정 수준을 웃돈 유가는 더는 호재가 아닌 악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해였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황 위원은 또 WTI 등 국제유가의 연간 변동률을 고려할 때 올해 3분기까지는 전년과 같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에 악재로 작용하는 금리 상승 부담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유력하다고 황 위원은 설명했다.

달러 가치도 지난해는 통화정책 차별화 속 강세를 연출했지만, 올해는 주요국 통화정책 동조화로 강세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당분간 원자재시장에서는 큰 악재는 아닐 것으로 판단했다.

황 위원은 '글로벌 경제정책 불확실성지수'가 높아졌다며 트럼프식 보호무역과 함께 다시 주목받는 중국 부채 문제를 '블랙스완'으로 꼽았다.

중국 정부가 올해 지방정부의 부채한도를 약 13% 높였는데 당장은 미·중 무역분쟁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한 부양책으로 인식될 수 있으나, 매년 높아지는 부채 위험은 세계 경제에서 꼬리 위험이 될 수 있는 최대 변수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 위원은 3년 연속 연합인포맥스 금융대상 원자재 부문에서 수상했다.

황 위원은 "국내 증권사들에서 원자재 분석을 담당하는 분석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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