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신세계그룹의 백화점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와 마트부문을 총괄하는 이마트가 회사채시장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만기도래 회사채에 대해 상환을 결정한 반면 이마트는 새로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날 만기도래한 2천억원의 회사채를 내부보유 현금 등을 활용해 모두 상환했다.

이번 상환 대상 회사채는 지난 2016년초 3년물로 발행된 물량이다. 당시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신세계 회사채의 발행금리는 연 2.039%로 결정됐다.

다만 이후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 수준이 전반적으로 뛴 데 더해, 내부 현금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 상환을 결정했다는 평가다.

신세계의 작년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1천741억원 수준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유보금 등을 활용하면 충분하다고 판단돼 별도의 자금조달에 나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일 기준 신용등급이 'AA'인 신세계의 3년물 개별민평금리는 2.104% 수준이다. 수요예측 '오버부킹'을 통해 금리를 추가로 낮추더라도 이자비용은 소폭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달리 회사채 '빅 이슈어'인 이마트는 금융시장의 예상대로 다시 회사채시장을 찾아 자금조달을 준비하고 있다.

거의 10개월 만에 회사채시장에 복귀한 이마트는 내달 19일을 목표로 총 4천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주관사에는 KB증권 등을 선정했다.

지난해 4월 3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으면서 7천억원이 넘는 기관 수요를 확보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자금조달 과정 또한 무난하게 소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마트의 신용등급은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안정적)'다.

이마트는 올해 4월 2천억원, 10월 2천500억원 등 4천500억원의 만기를 맞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마트는 4월 만기물량과 추가 운영자금의 선제적 확보를 위해 회사채시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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