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목표로 '매출 10%·영업익 24% 증가' 제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둔화로 금융권의 예상치보다 악화된 실적을 내놨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6조782억원의 매출과 5천495억원의 영업이익, 3천7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31일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0.8% 올랐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9%, 23.1% 급감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거둔 영업이익은 164억원에 그쳤다. 또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20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번 실적은 금융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앞서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6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5천961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됐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면세 채널을 중심으로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며 전년동기 대비 3% 많은 5조2천77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의 확대로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4천82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아모레퍼시픽이 국내와 해외에서 거둔 매출은 각각 3조3천472억원과 1조9천704억원이었다. 국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2% 감소한 2천837억원, 해외는 6% 증가한 2천6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사업은 투자 비용 확대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다.

그밖의 뷰티 계열사들의 실적도 모두 악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니스프리의 매출은 전년대비 7% 감소한 5천989억원으로, 영업이익 25% 줄어든 804억원으로 나타났다. 에뛰드와 에스쁘아는 모두 적자를 냈다.

에스트라의 영업이익은 73% 감소한 9억원으로 집계됐고, 아모스프로페셔널 또한 2% 줄어든 1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아울러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날 전년대비 매출 10%, 영업이익 24% 증가시키는 것을 올해의 경영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브랜드 마케팅과 영업이 각각의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조직 환경을 조성했다"며 "초격차 혁신 상품 개발을 통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 확장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중국에서는 설화수를 필두로 럭셔리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중국 진출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성장 가속도가 붙은 북미 시장에서는 라네즈, 이니스프리, 마몽드 등 기존 진출 브랜드가 매장을 확대하고, 프리메라 등 신규 브랜드가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모레퍼시픽은 "러시아 시장 신규 진출과 유럽, 중동, 호주 시장 확대 등 글로벌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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