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예비입찰 흥행에 성공한 롯데손해보험이 조만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이르면 이번 주 숏리스트를 발표하고 본입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마감한 예비입찰에는 MBK파트너스와 오릭스 등 5곳가량의 업체가 들어와 흥행을 이끌었다.

사모펀드(PEF)들이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선 가운데 외국계 자본도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전일 마무리된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서 KB금융지주 등을 포함해 6~7곳의 업체가 참여하면서 롯데금융 계열사 매각 작업도 순항하고 있다.

롯데금융 계열사 가운데 롯데손보 매각 작업이 가장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특히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사업 분야가 부각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이 25.5%로 삼성화재(33.5%)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퇴직연금 운용수익률도 3.6%로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그룹 물량 비중을 계속 줄여와서 롯데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30% 이하로 크지 않아 매각되더라도 퇴직연금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투자이익 증가와 손해율 하락에 힘입어 롯데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2.33% 증가한 913억원을 달성했다.

장기보험 손해율이 70%대로 하락한 점이 주요했다.

이와 함께 롯데손보는 롯데그룹과의 이별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4분기 롯데쇼핑 신종자본증권에 투자했던 200억원가량을 회수했다. 만기일이 2043년까지이지만 5년 콜옵션을 통해 롯데쇼핑이 채무증권을 상환한 것이다.

이와 비교해 롯데캐피탈의 신종자본증권 300억원과 롯데타운동탄 290억원 대출 투자는 유지했다.

롯데캐피탈 신종자본증권과 롯데타운동탄 적용금리는 5.0%와 4.3% 수준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를 인수하면 손해보험 라이선스를 획득할 수 있어 PEF뿐 아니라 국내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외국계 자본도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본입찰 경쟁이 더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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