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롯데손해보험 인수·합병(M&A) 경쟁에 중국 대형 금융사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면서 중국계 자본의 국내 보험사 인수가 재개할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 범중국계 금융사 등 5곳이 포함됐다.

범중국계 SI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모펀드(PEF)여서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손보의 매각 희망가격으로 5천억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본입찰에서 치열한 가격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중국계 자본이 국내 보험사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중국계 자본은 국내 보험사에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한·중 갈등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중국 안방보험은 2015년 동양생명을 품에 안았고 이듬해 알리안츠생명도 인수에 성공해 ABL생명으로 사명을 바꿨다.

안방보험은 2022년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에 앞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각각 5천283억원과 2천18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2016년 매물로 나왔던 ING생명(현재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탈과 중국계 태평생명, 푸싱그룹 등이 프로그레시브 딜(경매 호가 입찰)을 통해 M&A 경쟁을 벌였다.

비슷한 시기에 M&A 작업을 진행했던 KDB생명 예비입찰에도 중국계 자본 두 곳이 참여했다.

중국계 자본은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심화와 자본확충 부담으로 매물로 나온 국내 보험사 인수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당시 사드 배치 문제 등으로 한·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계 자본도 M&A 시장에서 발을 뺐다. ING생명과 협상을 벌이던 후보군은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며 시간을 끌었다.

이에 ING생명의 최대주주였던 MBK파트너스는 매각을 진행하는 동시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새로운 주주를 찾겠다는 전략을 내세워 상장을 완료했다.

KDB생명의 경우도 후보군이 써낸 가격이 기대에 못 미치고 중국계 자본만 참여해 딜이 무산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국계 자본이 롯데손보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국내 보험사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매각 후보로 거론되는 보험사들이 M&A 시장에 나오면 중국계 자본이 대거 들어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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