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하이자산운용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지주사 출범 후 처음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올해 중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을 인수한 후 내년부터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밝힌 대로 비은행 부문 강화가 차근차근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매각 주관사 딜로이트 안진에 하이자산운용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하이자산운용은 지난해 DGB금융지주가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 사들인 하이투자증권의 자회사다.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이날까지 딜로이트 안진을 통해 LOI를 접수했다.

자산운용사는 손태승 회장이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과 함께 추진할 M&A 분야로 꼽은 세 분야 중 하나다.

우리금융은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이하 우리PE)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주로 전문사모집합투자업을 하고 있어 종합자산운용사라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금융이 하이자산운용을 인수하면 지난달 지주사를 출범한 이후 첫 M&A 성공 사례가 된다.

IB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자산운용사를 인수한 후 부동산신탁과 저축은행 분야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자산신탁과 아주저축은행 인수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자산신탁은 유재은 회장이 지분 55.73%, 자녀인 유재영 전무가 10.00%로 오너 일가가 65.73%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가 24.13%고, 우리은행도 지분 6.54%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50%의 지분을 1천억∼1천1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 인수는 아주캐피탈 인수를 통해 추진할 확률이 높다.

우리은행은 사모펀드(PEF)인 웰투시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아주캐피탈의 지분 일부를 간접 보유하고 있고 아주캐피탈은 아주저축은행의 100% 자회사디.

웰투시제3호가 아주캐피탈 지분 74.03%를 인수할 때 우리은행이 웰투시에 1천억원 투자해 웰투시의 지분 50%를 확보했다.

나머지 지분에 대해 우리은행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어 이 펀드가 오는 7월 청산할 때 청구권을 행사하면 웰투시 지분을 100% 보유할 수 있다.

우리금융은 내년부터 현재와 같은 표준등급법이 아닌 내부등급법을 적용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올라가면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증권사는 올해 인수가 어렵지만 공동투자 분야로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금융은 현재 9대1 정도인 자산 기준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7대3 내지 6대4 정도로 조정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비은행 부문 확대를 통해 오는 2020~2021년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전망한 것과 다르지 않게 흘러가고 있어 비은행 부문 강화가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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