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의 비둘기파적 발언 등에 1,120대 후반으로 소폭 상승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2.40원 상승한 1,128.20원에 마감했다.

개장가 1,126.00원에 견주면 2.20원 올랐다.

이날 저점이 개장가일 정도로 달러-원은 꾸준히 상승했다.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유로 약세 및 달러 강세 분위기가 있었다.

전일 ECB의 피터 프랫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언론 인터뷰에서 "유로존 경제가 더 가파르게 하강한다면 기준금리에 대한 우리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워드 가이던스 조정은 다른 조치와 함께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미국의 자동차 관세 보고서 등의 재료에도 통화시장이 조금 반응했다.

다만 1,120원대 레인지 흐름에서 여전히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이라고 시장참가자들은 진단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거래는 상당히 부진했다.

거래량은 51억 달러대에 불과해, 올해 첫 개장일을 빼고 거래량이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이 달러를 조금 샀고, 증권자금이 역송금되기도 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특별하게 많지는 않았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이달 초 열린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공개하고서, 호주 달러가 약세로 갔던 점도 달러-원 상승 재료가 됐다.

◇ 2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2.00∼1,131.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어제 오늘 1,125원 위에서 종가를 형성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 이후에 달러-원이 크게 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만만치 않지만, 외국계 은행의 물량이나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강한 느낌이다"며 "환율은 견고한 주식시장과 분위기가 다르다"고 진단했다.

B 은행 딜러는 "거래량이 너무 적다"며 "갈수록 레인지에 갇히고 있다. 무역협상이니, 정상회담이니 등의 이벤트가 항상 양면성을 가지고 있으니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C 은행 딜러는 "위쪽을 보고 있으나, 막히면 빠르게 밀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20원 상승한 1,126.00원에서 출발했다.

장 초반부터 달러 매수 수요가 몰렸다.

외국인 증권자금이 역송금됐고, 역외 투자자들이 꾸준히 달러를 샀다.

달러화는 1,126.00원에 저점, 1,128.4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7.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1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4% 내린 2,205.63, 코스닥은 0.36% 상승한 748.0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5억 원 규모의 주식을 팔았고, 코스닥에서는 592억 원어치를 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64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9.5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2966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90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84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6.3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6.25원, 고점은 166.4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9억1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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