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올해 들어 외환(FX) 스와프 레이트가 상승하며 환 헤지 비용이 감소하고 있지만, 달러 자산 투자는 여전히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큰 것으로 진단됐다.

달러-원 FX 스와프 레이트의 절대적인 레벨이 낮아 달러 채권 투자를 통해서는 수익률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20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32)와 삼성선물에 따르면 1년 영역 달러-원 FX 스와프 레이트는 최근 마이너스(-) 1.41%로, 지난해 말 -1.60%에서 19bp 상승했다.

환 헤지 비용이 수익률을 갉아먹는 정도가 19bp 줄었고, 그만큼 해외 투자 여건이 나아졌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FX 스와프 상승 흐름은 단기적인 소폭의 오름세에 불과하다며 달러 채권을 확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1년물 스와프 레이트가 2017년 말 -0.60%에서 작년 말 -1.60%로 100bp 떨어지며, 이미 헤지 비용이 많이 늘어난 것에 견줄 바가 아니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특히 달러-원 FX 스와프 레이트가 꾸준히 오르리라 전망하기 어려운 것도 달러 자산 투자를 머뭇거리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A 보험사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기조가 확실히 누그러지지 않았다"며 "우리나라와 금리 차이가 더 좁혀지지 않으면 달러 매력이 커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외 자산 가운데 달러 채권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달러 자산을 늘릴 유인도 크지 않다는 목소리도 컸다.

실제 지난해에는 보험사들이 유로화와 스웨덴 크로네, 호주 달러 등의 자산에 투자를 늘렸다. 환 헤지 이후 투자 수익률이 미국 채권보다 나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이른바 빅3 생보사는 최근에도 제로 금리인 유로 채권 중심으로 신규 자금을 집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B 보험사 관계자는 "달러-원 스와프가 더 오른다면, 달러에 투자하고 짧게 롤오버하면 된다"며 "그러나 달러 자산은 충분하다. 리스크 차원에서 다른 통화가 훨씬 낫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로화는 금리 하방 경직성이 있다고 하지만, 금리가 제로"라며 "수익률만 보지 않고, 통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를 중립적으로 선회한 호주의 자산으로 눈길을 돌리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일 호주중앙은행(RBA)이 공개한 2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는 "소비 전망은 여전히 핵심적인 불확실성 중 하나"라며 "경제 전망은 더 균등하게 균형 잡혔다"고 진단했다.

호주 달러-원 FX 스와프 레이트 1년물은 2017년 말 -0.65%에서 최근 -0.84%로 20bp가량 하락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호주 달러와 스웨덴 크로네 등 투자에 보험사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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