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 아시아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기대와 전장 뉴욕증시 훈풍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 일본 = 도쿄증시는 전장 뉴욕증시 훈풍에 상승세를 보였다.

20일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대비 128.84포인트(0.60%) 오른 21,431.49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6.95포인트(0.43%) 높은 1,613.47에 거래를 마감했다.

닛케이지수는 상승 출발 후 오름세를 유지했다.

토픽스지수는 오후에 잠시 반락했으나 곧 오름폭을 확대하며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전날 대통령의 날로 휴장했던 미국증시는 간밤 오름세를 보이며 도쿄증시를 지지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03%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0.15%, 0.19%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지표가 갑작스럽게 악화한 이후 대표 유통업체인 월마트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는데, 월마트 4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온 것이 이날 미국증시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에 관해선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 등에 힘입어 낙관론이 강하긴 하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어 상승세는 제한적이었다.

엔화도 약세를 보이며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해 증시에 도움을 줬다.

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대비 0.261엔(0.24%) 상승한 111.867엔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오전 재무성은 1월 일본 무역수지를 발표했다.

1월 무역수지는 1조4천152억 엔 적자로 이는 5년 새 최대수준이었다.

시장 예상치도 소폭 웃돌았으나 시장이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여서 증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개별 종목 별로는 닌텐도와 소니가 각각 1.02%, 2.42% 올랐다.

◆ 대만 = 20일 대만증시는 주요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등의 여파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20.20포인트(1.18%) 오른 10,272.46에 장을 마쳤다.

상승 개장한 가권 지수는 장 초반 급등하여 마감까지 강세를 달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강세를 보이자 대만증시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받았다.

지난 19일 시가총액 1위의 반도체 기업 TSMC는 올해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2 대만달러 오른 10 대만달러(약 0.32달러)로 책정했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렸다.

다만 이 중 8 대만달러는 지난해 수익의 몫이고 2 대만달러는 올해 1분기 수익의 몫으로 나타났다.

과거 연 단위로 배당금을 결정하고 지급했던 대만의 회사법이 지난해 여름 개정되면서 분기별로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되었다.

대만에서 분기별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는 TSMC가 처음이다.

한편 시장은 20일(미국시각)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월 정례회의 회의록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19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경제 성장이 둔화하지 않고 실업률이 적절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다소 매파적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FOMC 회의록에서 공개될 연준의 스탠스에 따라 시장에 비둘기파적 안도감이 퍼질지, 매파적 긴장감이 맴돌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개별 종목으로 TSMC가 2.40% 오르며 증시를 견인했다.

훙하이 정밀과 라간정밀은 1.67%, 2.89% 올랐고 포모사석유화학은 0.87% 올랐다.

◆ 중국 = 20일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워싱턴 D.C.에서 막바지 무역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5.57포인트(0.2%) 상승한 2,761.22에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4.64포인트(0.32%) 상승한 1,448.24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는 이날 전장대비 강세로 출발해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가, 결국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증시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9월 말 이후 5개월 래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중국증시 업종별로는 에너지, 부동산, 통신, 금융주 등 대형주들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기술주들은 약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중국인수보험이 4.05%, 상하이자동차그룹이 2.17% 올랐다.

한편, 이날 역내외 위안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전 거래일 주요 외신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위안화의 안정적 유지'라는 내용을 명시적으로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무역협상 양해각서(MOU)에 위안화의 안정적 유지 방침을 포함하는 데 잠정적으로 합의했고, 구체적인 문구를 논의 중이다.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7192위안까지 떨어졌다. 역내 달러-위안 환율도 6.72위안대 초반까지 밀렸다.

달러-위안 환율의 하락은 위안화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 홍콩 = 20일 홍콩증시는 1% 이상 상승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285.92포인트(1.01%) 상승한 28,514.05에, H지수는 전장대비 112.51포인트(1.01%) 오른 11,229.43에 거래를 마쳤다.

항셍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약 6개월 래 최고치, H지수는 종가 기준 8개월 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홍콩증시는 알리바바가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지분 4.84%를 확보해 3위 대주주가 됐다는 소식에 상승 동력을 받았다.

홍콩 상장 CICC는 이날 장중 한때 11.1% 급등하며 17개월 만의 최대 폭의 일간 상승세를 나타냈다.

CICC의 전략적 투자자이자 홍콩증시 대장주인 텐센트홀딩스는 장중 2%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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