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재상장된 우리금융지주 주식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실적 우려로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우리금융의 지주 전환 마무리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연합인포맥스 외국인 매매 상위종목(화면번호 3262)에 따르면 우리금융 주식이 재상장된 지난 13일부터 전일까지 6거래일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리금융 주식을 73만6천880주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종목 중 9위다.

다른 은행주와 비교하면 우리금융의 외국인 매수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우리금융 주식 외에는 은행주 중 기업은행(36만8천17주), BNK금융지주(31만5천329주), 제주은행(3만2천784주)만 순매수했다.

이들 은행주에 대한 순매수 규모도 크지 않았다.

반면 KB금융지주는 204만2천730주 순매도했고 신한금융지주는 52만246주, 하나금융지주는 23만5천660주 순매도했다.

DGB금융지주(21만3천280주)와 JB금융지주(15만820주)에도 외국인 순매도가 나왔다.

우리금융 주식은 지난달 9일 우리은행 주식이 거래가 정지된 후 우리금융 주식으로 전환돼 재상장됐다.

당초 지난해 큰 폭 하락한 다른 은행주에 비해 우리은행 주식은 지주사 전환 기대에 따라 낙폭이 크지 않았던 데 따라 재상장된 후 매도세가 몰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주사 전환 후에는 주식매수청구 예정가격(1만6천79원)이 하방 경직성으로 작용하지 않으면서 우리금융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우리금융은 그러나 지주사 전환에 따른 비은행 부문 강화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우리금융은 재상장된 지난 13일부터 전일까지 0.33%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2.34%, DGB금융 1.35%, JB금융 1.30% 하락했다.

BNK금융은 0.68%, KB금융은 0.65%, 신한금융은 0.58% 내렸다.

우리금융 주가가 계속해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경우 우리금융이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중 손자회사인 우리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현금 50%와 우리금융 주식 50%를 우리카드 모회사인 우리은행에 주고 우리카드를 받는 방식이다.

우리금융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면 우리금융이 우리카드에 지급해야 할 주식의 규모가 작아진다.

우리금융과 우리카드 지분 가치를 실사한 후 이를 바탕으로 지분 비율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 주가가 재상장 초기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반적인 시장 견해를 무색하게 할 만큼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며 "주된 이유는 외국인 순매수인데, 중장기적인 큰 그림에서 지주사 전환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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