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원 칼럼>`분노의 세대'를 맞아
<이장원 칼럼>`분노의 세대'를 맞아
  • 승인 2019.03.0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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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서울대 졸업식 축사가 장안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을 키워내며 청년세대들에게 영향력이 큰 그가 불만과 분노라는 화두를 던졌기 때문이다. 사회에 막 진출하는 졸업생들에게 으레 전하는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단어 대신 비관적이고 대결적인 말을 키워드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보통의 축사와는 느낌이 다르다.

그가 말하는 분노는 중의적이다. 첫번째 의미는 자신의 성공을 이끈 원동력인 '무사안일에 대한 분노'다. 적당히 일하지 말고 모든 것을 던져 열정을 다해 일하라는 뜻을 담았을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사회 곳곳에 퍼져 있는 부조리와 몰상식에 대한 분노도 필요하다고 했다. 기득권의 악습이나 구태 같은 것들을 말하는 것일 게다. 이러한 부조리와 몰상식에 대해 방시혁 대표는 맞서 싸워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이 부분에 대해 기성세대들은 당혹스러움을 표시하고 있지만 청년들은 공감과 찬사를 보낸다. 방 대표의 축사를 보는 서로 다른 시각에서 세대간의 갈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지만 전혀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세대간의 갈등은 기업현장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젊은 세대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어려워 당황하는 기성세대의 모습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요즘은 그 간극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집단의식과 조직, 희생을 강조하는 기성세대와 그것을 거부하는 세대 사이엔 이미 큰 벽이 세워져 있다. 소통을 강조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초년병과 퇴직을 앞둔 임원들 사이는 물론이고, 조직의 허리 역할을 하는 세대들 사이에서도 엄연히 사고방식의 차이가 엿보인다.

이러한 생각의 차이에서 불만이 누적되고 그것이 분노로 바뀌면 서로가 서로를 '극혐'하는 관계에 이른다. 조직에 독이 되는 일이다. 이는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사회, 기업 전반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라고 한다.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선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마련해야할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 새로운 세대의 진입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들을 거부한다면 영속하는 기업이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들을 품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연구해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새로운 세대의 가슴속에 내재된 불만과 분노를 읽어내고 그에 맞는 대응법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방 대표가 말한 것처럼 '소소한 일상의 싸움꾼'들을 매번 마주해야할지도 모른다. (산업증권부장)

jang7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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