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국내사업 부진 등으로 '악화일로'를 보이는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올해 상반기에도 쉽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끝에 '매출 10%·영업이익 24% 증가'를 경영목표로 내걸었지만, 올해 상반기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이던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21일 최근 2개월간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14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에 1조5천375억원의 매출과 2천31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7.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87% 줄어드는 수준이다.

문제는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추정 영업이익을 2천억원 이하로 낮춰 평가하는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전일 리포트를 내고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0.7% 줄어든 1천871억원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평가를 한 증권사들이 제시한 2천억원 이상의 추청치와 상당한 괴리가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및 유통채널 재정비가 올해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개선 효과는 하반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하반기에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는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일반적으로 1분기의 영업이익 비중이 가장 큰 편이다.

다만 지난 2016년 1분기 3천378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같은 기간 3천168억원으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2천359억원까지 추가로 낮아졌다. 올해 전망을 감안하면 4년째 역성장이 예고된 셈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채널 성장률이 평균에 못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늘면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면세채널의 경우 워낙 마진 기여도가 높다 보니 실적에 주는 영향이 큰 편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의미 있는 펀더멘탈 개선은 올해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중국 현지 판매 성장률이 예상을 넘는 상황인 만큼 중국 내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부터 중국법인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이니스프리 브랜드의 리뉴얼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의 추가 출점을 통해 올해 말까지 중국 매장 수를 200여곳으로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국내에서는 아리따움 라이브 리뉴얼을 통해 수요 회복을 도모할 예정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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