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 아시아증시는 미국 장단기 금리역전, 주요국 제조업 지표 악화 등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 일본 = 도쿄증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올해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25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650.23포인트(3.01%) 내린 20977.11에 장을 마쳤다.

심리적 지지선인 21,000선이 장중에 밀린 것은 지난 11일 이후 처음이며, 종가기준으로 밀린 것은 지난 2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토픽스지수는 39.70포인트(2.45%) 낮은 1,577.41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내림세를 유지했다.

미국시장 국채수익률 역전 및 주요국 경제지표 악화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운 것이 도쿄증시에 부담이 됐다.

지난 22일 미국에서는 3개월물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일시적으로 역전됐다.

3개월-10년과 2년-10년 등 주요 장단기 금리의 역전은 대표적인 경기침체 예고 신호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날 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0.0925%까지 밀리며 2016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본 국채금리가 하락압력을 받으면서 금융주가 하락세를 견인했다.

미쓰비시 UFJ와 미쓰이스미토모 주가는 각각 2.94%, 2.49% 내렸다.

유럽 지역 국채 벤치마크인 독일 10년물도 2016년 10월 이후 처음 '마이너스'영역에 진입했다.

미국과 독일의 제조업 지표도 하락하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다.

미국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2.5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밑돌 뿐 아니라 21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독일 3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4.7로 6년 반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무역협상에 대한 관망세도 짙었다.

마켓워치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오는 28일 베이징을 방문해 고위급 협상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거래를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대비 0.071엔(0.06%) 높은 109.977엔을 기록했다.

우량주 중에서는 패스트리테일링과 도요타 주가가 각각 2.42%, 1.95% 밀렸다.

◆ 대만 = 25일 대만증시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 부진과 미 국채의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 등의 여파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59.59포인트(1.50%) 하락한 10,479.48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1% 가까이 하락 개장하여 장 마감까지 줄곧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2일 독일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4.7로 약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미국 제조업 PMI 역시 52.5로 2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됐다.

한편 채권시장에서 3개월 국채수익률이 10년 국채수익률을 뛰어넘는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은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흉조로 인식된다.

마스터링크 증권의 톰 탕 애널리스트는 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에 더해 최근 매우 온건했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모습에 경기 둔화가 우려가 부상하는 것이며, 대만증시도 이를 피해 가지 못하고 약세를 보이는 것이라 진단했다.

다만 톰 탕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해서 여전히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단지 하루의 수익률 곡선 역전이 (경기 둔화의) 충분한 근거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톰 탕 애널리스트는 가권지수의 기술적 지지선으로 10,400을 제시했다.

개별 종목으로 시가총액 1위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가 2.82% 내렸다.

훙하이정밀은 2.47%, 라간정밀은 3.64% 밀렸다.

◆ 중국 = 25일 중국증시는 글로벌 경기 우려에 동조해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61.12포인트(1.97%) 하락한 3,043.03에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도 전장대비 24.52포인트(1.44%) 내린 1,676.4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증시는 미국의 경기침체 공포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장단기 국채의 수익률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주요 증시의 투자 심리가 둔화했고 매도세가 촉발됐다. 중국증시도 이에 연동된 모습이다.

중국 경기 둔화와 무역협상 불확실성 등 중국의 역내 상황도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향후 중국증시가 상당한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일부 증권사의 주장도 제기됐다.

해통증권은 올해 들어 랠리를 나타낸 중국증시가 상당한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가 25% 이상 급등할 경우 대개 후퇴가 일어나는 역사적 경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증시는 최대 28% 올랐다.

이날 중국증시 업종별로는 금융주, 특히 증권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화태증권과 해통증권, 중신증권은 모두 4% 이상 하락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귀주모태주가 2.32%, 중국평안보험그룹이 3.25% 내렸다.

◆ 홍콩 = 25일 홍콩증시는 글로벌 경기 우려에 동조해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590.01포인트(2.03%) 하락한 28,523.35에 거래를 마쳤다.

H지수는 전장대비 285.41포인트(2.48%) 내린 11,232.07에 마감했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