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 자회사인 우리카드의 지주 자회사 편입 시기와 방법을 이달 중 결정한다.

당초 올해 상반기 중 편입을 고려했지만 은행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데 따라 편입 시기와 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5일 "우리카드 편입 시기와 방법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은행주 급등락과 같이 변화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야 하며, 이달 중 편입 시기와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우리카드를 우리은행 자회사에서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하면 오버행 부담이 발생한다.

우리은행은 자회사 우리카드 지분을 지주사에 넘기면 대가로 지주사 주식을 받게 된다.

우리카드는 규모가 큰 데다 100% 자회사라 우리은행이 받게 되는 지주사 주식이 전체의 약 1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법령에 따라 지주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모회사인 우리금융 지분을 취득한 지 6개월 안에 이를 매각해야 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50%만 지주사 주식으로 우리은행에 넘기고, 50%는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오버행 부담이 낮아지는데 우리금융 주가가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금융과 우리카드 지분 가치를 실사한 후 이를 바탕으로 지분 비율을 결정한다.

따라서 우리금융 주가가 높을수록 우리은행에 지급해야 하는 우리금융 주식 규모가 작아진다.

우리금융 주가는 재상장된 지난 2월 13일 1만5천300원에 거래가 마감됐지만 지난달 26일 1만3천350원까지 떨어졌다.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가 금융위기 이후 처음 역전되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영향이었다.

우리금융 주가는 이후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 지표 등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면서 낙폭을 일부 회복하면서 전일에는 1만4천45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우리금융은 그러나 주가 상승을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입장이다.

지분 18.32%를 보유한 대주주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카드 편입 후 오버행 물량을 처리하고 나서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금융은 예보의 지분 매각이 용이해지도록 우리카드 편입 시기를 가능하면 앞당길 필요가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카드의 덩치가 커 우리금융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받게 될 우리금융 지분 규모가 크다"며 "우리카드 편입에 따른 물량에 예보 물량까지 더해질 경우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우리카드 편입이 마무리된 후 예보가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우리카드 편입을 당초 계획보다 다소 늦춰도 내년까지 미루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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