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8일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대체로 호조를 보여 경기 침체 우려를 낮췄다면서도 임금 상승률 부진은 물가 상승에 부담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로 채권과 주식 모두에 호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은 19만6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인 17만5천 명을 상회했다. 실업률은 3.8%로 전월과 같았다.

시간당 임금상승률은 전월비 0.14%로 시장 예상인 0.3%와 전월 0.4%보다 낮아졌다.

전 거래일 미국 채권 금리는 고용 호조에도 인플레이션이 약해 혼조세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1.97bp 하락한 2.4936%, 2년 금리는 0.84bp 오른 2.3433%를 나타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국내금리가 제한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아직 금리 인하 기대는 없지만,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생길 것 같다"며 "완화 기조가 길어지면 채권과 주식에 모두 좋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난주 국내금리도 많이 반등해 이를 박스권 상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겨 대기 매수도 유입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의 채권 딜러는 "고용 수치와 실업률은 양호했으나 시장의 관심이 컸던 임금 상승률이 예상을 하회한 것이 부정적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주 미국 지표는 제조업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덜 만했다"면서도 "임금상승 부진으로 공급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을 것 같다"고 전했다.

호주금리와 국내금리 격차가 좁아진 점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국내금리는 최근 호주금리와 연동이 컸다"며 "외국인 매수의 영향으로 보이는데 국내금리가 호주와 붙어있어 가격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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