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주요 카드사들의 건전성 지표가 추세적으로 악화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올해를 기점으로 수익성 유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8개 전업카드사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비율과 1개월 이상(대환대출 포함) 연체채권비율이 우상향 움직임을 보인다.

최근 5년간 8개 카드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의 평균을 살펴보면 지난 2014년 1.03%에서 2016년 0.88%까지 하락했다가 2017년 0.91%, 지난해 0.95%로 상승추세로 전환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지난해 하나카드가 1.55%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현대카드(0.51%)가 평균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양상을 보였다.

연체채권비율 평균은 같은 기간 1.56%에서 1.30%까지 하락했다가 1.38%로 다시 상승하며 역시 추세 전환이 나타났다.

지난해 하나카드(2.20%), 우리카드(1.78%), KB국민카드(1.57%), 신한카드(1.53%) 등이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카드사 전체적으로 아직은 건전성 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추세적으로는 상승세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수수료 수익이 담보되지 않으면 건전성 지표는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카드사들은 전반적인 수익성 저하가 이어졌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라 할 수 있는 총자산순이익률은 감소추세다.

8개 카드사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 2015년 2.33%를 정점으로 지난해 1.28%까지 하락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규제 속에 평균 가맹점수수료율이 하락하고 결제서비스 마진도 감소한 영향이 컸다.

특히 지난해 11월에 발표된 카드수수료 개편방안은 카드사들의 수익기반을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카드이용실적 성장세가 둔화하고 평균조달금리가 상승하는 추세 등에 따라 카드사들은 마케팅비용을 줄이는 수준이 향후 수익성 추이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은 연간 8천222억원의 수익감소가 나타날 것이라고 한국기업평가는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수수료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고객 혜택을 축소하고 마케팅비를 줄이는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며 "수수료 수익이 무너지면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는 수순을 밟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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