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찾는 아시아나항공…재무구조 탈바꿈할까
새 주인 찾는 아시아나항공…재무구조 탈바꿈할까
  • 정원 기자
  • 승인 2019.04.1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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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출한 수정 자구계획을 채권단이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악화일로'였던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도 숨통이 트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33.47%의 구주 매각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병행해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새 자금 수혈로 그간 재무구조의 발목을 잡았던 부채비율이 대폭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업계 고위 관계자는 16일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 여부는 결국 구주매출보다는 향후 유상증자 규모가 얼마나 될 지에 달려있다"며 "유증 계획이 확실히 시장에 전달될 경우 부채비율 관리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원매자는 물론 매각 계획도 아직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자본확충에 성공할 경우 신용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12년 대한통운이 금호그룹에서 CJ그룹으로 매각됐을 당시 'A'였던 신용등급은 'AA-'로 두 계단 뛰기도 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금융시장에서 거론되는 잠재적인 인수 후보 중에서도 신용도가 우량한 곳이 아시아나항공을 품는 것이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향후 자금조달이나 금리절감 등의 측면에서 모기업의 신용도의 영향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별도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은 총 3조1천632억원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9천억원가량 줄었다. 지난해 광화문 사옥 등 핵심자산을 매각하며 차입금 감축에 나선 덕분이다.

차입금 구성을 보면 장·단기 차입 3천780억원(11.9%), 회사채 2천280억원(7.2%), 금융리스 1조4천154억원(44.7%), ABS 1조1천417억원(36.1%)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연간 이자비용은 1천635억원으로 조달금리가 1%포인트만 하락해도 세전이익 310억원이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아시아나항공은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급한 시장성 차입 상환에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채권단이 만기 및 이자율 조정 등 채무재조정을 병행할 경우 부채비율이 추가로 개선될 가능성도 커졌다.

신용등급이 'BBB-'인 아시아나항공의 3년물 회사채의 개별민평금리는 전일 기준 8.202%다. 이보다 한 단계 높은 'BBB' 등급의 평균 개별민평금리는 6.749%, 두 단계 높은 'BBB+' 등급의 개별민평금리는 5.7%로 형성돼 있다.

회사채로 한정하면 신용등급 한 계단 오를 경우 1.5%포인트가량, 두 계단 오를 경우엔 2.5%포인트가량의 이자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계획에 대해 채권단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단기 유동성 압박에 대한 부담도 줄었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5일 만기도래하는 600억원의 회사채를 차환할 필요가 있다. 등급 소멸시 1조원 이상의 ABS 조기 상환 요구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채권단은 전날 금호 측의 수정 자구안에 대해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유동성 부족이나 신용등급 하락 등 시장의 우려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의 다른 관계자는 "공시를 전제로 할 경우 사모와 공모 중 어떤 식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더라도 유효등급으로 인정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발행 규모에도 제약이 없는 만큼 최소한의 금액을 발행에 등급만 유지해 둘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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