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달러-엔은 일본은행(BOJ)이 다음 주에 공격적인 통화완화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일어 상승했다.

25일 오후 2시55분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31엔 높아진 80.11엔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유로-엔은 0.55엔 급등한 104.11엔에, 유로-달러는 0.0024달러 오른 1.2996달러에 거래됐다.

딜러들은 BOJ가 다음 주에 있을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10조엔 가량 확대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달러-엔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BOJ가 정례회의에서 이례적으로 2개월 연속 통화완화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BOJ가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10조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는 디플레이션을 벗어나고자 하는 통화정책 스탠스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BOJ는 지난달 회의에서도 자산매입기금을 추가로 10조엔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한 일본계 은행 선임 딜러는 "BOJ의 공격적인 부양조치 발표 기대로 달러-엔이 4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10조엔이라는 규모가 놀랍지 않지만, 일각에서는 BOJ가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5조엔 확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달러-엔이 힘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사이토 유지 크레디트아그리꼴(CA) 외환부문 전무는 "BOJ가 오는 30일로 예정된 정례회의에서 대규모 통화완화책을 내놓는다는데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베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BOJ가 발표할 만한 '공격적인 조치'로는 무제한적인 통화완화 조치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의 무역적자가 늘어나는 것도 엔화를 장기적으로 끌어내릴 요소"라고 지적했다.

한편, 유로-달러는 투자자들이 스페인과 그리스의 재정상황을 주목하면서 관망세를 취해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트레이더들은 그러나 연말에 접어들면서 환율이 다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FX 콘셉트의 조나단 클라크 사장은 "유럽이 통화연맹만이 아닌 재정연맹이 있었더라면 유로화 롱포지션을 취했을 것"이라며 "유로-달러가 이번 주에 주요 지지선인 1.2910달러 아래로 내려서면 환율의 하방 위험이 커져 1.26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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