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기업들이 저금리에 자금을 조달하고자 선제적으로 회사채 시장을 찾으면서 지난 1~4월 회사채 순발행액이 10년래 최대를 기록했다.

8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올해 1~4월 회사채 순발행액은 10조3천932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6조4천54억원보다 62.3%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9년 동기간의 19조8천441억원 이후 최대 수준으로, 시장금리가 낮을 때 기업들이 서둘러 자금을 조달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AA-'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지난해 중순부터 꾸준히 우하향을 연출했고, 전일 연 2.023%를 기록하며 2016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오는 하반기에도 회사채 순발행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캐리수요와 연초 자금집행 등으로 회사채 발행이 급증했다"며 "최근 가격부담과 국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발행시장이 위축되겠지만 차환수요 중심으로 하반기에 회사채 순발행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동 자금이 회사채시장으로 몰리면서 신용스프레드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전일 3년 만기 'AA-'급 회사채와 국고채 간 신용스프레드는 연초 대비 15bp 이상 줄어든 30.3bp로 집계됐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마지노선인 30bp에 근접했다"면서도 "캐리 수요로 크레디트 강세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달 들어 회사채 발행시장이 일시적으로 휴식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스프레드 축소세도 다소 제한될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회사채 발행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한 곳도 없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들의 선제적인 발행으로 5월의 발행물량은 휴지기를 가질 것"이라며 "그간 고금리를 찾는 수요로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도 강세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훈 KIS채권평가 연구원은 "그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발행시장이 조금씩 숨 고르기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수요예측 일정도 없어 당분간은 발행시장이 휴식기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AA-' 공모/무보증 3Y 신용스프레드,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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