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분기 실적은?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에 올린 매출이 60조원, 영업이익이 6천6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거의 반토막 난 수준입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만 무려 4조3천억원의 적자를 냈는데 1분기 반도체 적자 4조5천억원을 더하면 상반기에만 반도체 적자가 9조원에 육박합니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2분기에 벌어들인 매출도 1년 전보다 47% 감소한 7조3천억원에 그쳤습니다. 영업손익으로는 2조8천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습니다. 작년 4분기부터 세 개 분기 연속 적자입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적자 규모가 6조원이 넘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 업황이 나빠진 가운데 우리나라 반도체 투톱이 올해 상반기에 기록한 반도체 사업 적자를 더하면 15조원을 넘어갑니다.


[앵커]
Q. 양사 내놓은 전략은?
'감산'과 고대역폭메모리인 'HBM'으로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입니다. 먼저 메모리 반도체의 한 종류인 낸드플래시의 감산 규모를 확대합니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격하게 내려가면서 이제는 팔면 팔수록 오히려 적자가 나는 구조가 됐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반도체 재고가 5월에 정점을 찍고 감소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추가 생산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감산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SK하이닉스도 낸드플래시를 5~10% 추가 감산하기로 했습니다. 감산에 더해 HBM 등 차세대 제품 판매는 늘립니다. 삼성전자는 내년 HBM 생산 능력을 올해보다 2배 이상 확대할 방침을 세웠습니다. SK하이닉스도 내년 HBM 물량을 올해보다 2배 이상 늘릴 계획입니다. 이를 위한 투자에 우선순위를 두고 'HBM 역량 강화'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할 방침입니다.


[앵커]
Q. HBM이란?
[기자]
고대역폭메모리로 인공지능(AI)에 사용되는 메모리인데 최근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방대한 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HBM은 반도체 불황 탈출의 열쇠로 떠올랐습니다. 이런 고부가가치 제품은 개별 기업의 실적 개선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돼 중요한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꼽힙니다. 그래서인지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HBM으로 집중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서로 HBM의 선두 업체라면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전체 D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1위기는 하지만 HBM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가 한발 앞서 있다고 평가됩니다.


[앵커]
Q. 하반기 반도체社 실적 반등 기대감?
[기자]
업계 안팎에서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다졌고 반등할 일만 남았다는 이른바 '반도체 바닥론' 주장이 나옵니다.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미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세 개 분기 만에 깜짝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이런 반도체 바닥론이 한층 더 힘을 받는 분위깁니다. 올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작년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면서 오히려 "바닥은 지났다"는 평가가 짙어졌습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보다 73%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4분기 들어 2%가량 웃돌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선 영업손실 규모가 점차 줄어들어 "하반기 적자 규모가 상반기보다 작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분기 흑자 전환 시기는 내년 2분기로 관측됩니다.


[앵커]
Q. 주식시장 반응?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반도체에서 탈출해 2차전지로 몰리는 반면 외국인은 반도체를 집중 매수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 3개월 사이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 중 최대는 삼성전자로 총 4조8천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같은 기간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삼성전자 순매수의 절반 정도인 2조1천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앞으로 반도체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목표주가도 잇따라 상향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달에만 9개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고 SK하이닉스도 6개 증권사에서 목표주가를 상향했습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최고 9만5천원에 달합니다. 삼성전자의 전일 종가는 7만1천100원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 상단은 교보증권이 제시한 16만원입니다. SK하이닉스는 어제 12만5천1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다만 변수도 있는데 최근 들어 외국인의 반도체 매수세가 주춤해졌다는 점입니다. 반도체 대신 에코프로 등 2차전지 매수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한미 금리 차도 변수 중 하나로 꼽힙니다. 현재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역대 최대인 2%포인트까지 벌어진 가운데 외환시장에선 달러-원 환율을, 증시에선 외국인 투자 자금 움직임을 주시하는 모습입니다.

(연합인포맥스 방송뉴스부 이민재 기자)

mjlee@yna.co.kr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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