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새마을금고 사태 현재 상황은?
[기자]
지난주 불거진 뱅크런 우려가 완화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급한 불은 껐다'는 반응입니다. 정부가 새마을금고 뱅크런 우려를 끄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 영향이 컸다고 풀이됩니다. '정부를 믿어달라', '안심해도 좋다'는 메시지를 연일 쏟아내는 등 노력 덕분이었는지 지난주 말 새마을금고에서 빠져나가던 자금 규모가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중도 해지한 고객들이 재예치하는 자금 규모도 늘었습니다. 하지만 위기감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이릅니다. 이번 주 분위기가 이번 사태의 종식 여부를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Q. 새마을금고 사태 여파는?
[기자]
이번 사태의 중심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가 있습니다. 새마을금고가 부동산 PF 대출을 늘리고 그 대출이 부실해진 데서 이번 사태가 촉발됐습니다. 부동산 PF 관련 우려가 새마을금고에 그치지 않고 건설업계와 금융회사에까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언제 회복될지 가늠하기 어렵던 건설업황이 지금보다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신용평가사들은 건설사들이 신용등급 하락 등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악재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부동산 금융 관련 리스크도 덩달아 부각됐습니다. 제2금융권은 앞서 저금리 기조 속에서 부동산 금융에 적극 뛰어든 탓에 금융권 전반의 부동산 관련 위험 노출이 커졌습니다. 은행과 보험 등이 선순위나 시공사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PF 사업을 벌인 반면 증권사와 캐피탈, 저축은행 등은 후순위 및 브릿지론 등 리스크가 큰 물량들을 취급했습니다. 새마을금고가 자금난 완충작용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 신탁사도 현재 건전성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고 전해집니다. 게다가 새마을금고가 포함된 종합금융과 상호금융에서 최근 조 단위 채권을 매도했다고 전해지면서 불안감이 채권이나 주식 등 증시에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앵커]
Q. 건설업계 분위기는?
[기자]
분양 경기가 위축된 데다 부실시공 이슈까지 터지면서 건설업계는 겹악재를 겪고 있습니다. 업황 개선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설상가상으로 얼마 전 GS건설은 주차장 붕괴 사고로 신용 이슈까지 불거졌습니다. 신용평가사들이 해당 붕괴 사고 여파로 투자심리가 약해져 GS건설이 PF 대출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GS건설이 내준 PF 지급보증은 롯데건설이나 태영건설, 현대건설과 비교하면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GS건설이 PF 지급보증해준 사업장 가운데 미착공 비중은 무려 8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PF 지급보증 전액이 미착공 물량인 DL이앤씨를 제외하면 대형 건설사 7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칩니다. 미착공 사업장에 대한 PF 지급보증은 착공과 분양, 본 PF 전환이 지연될 수 있어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신용평가사들은 PF 차환 어려움이 GS건설을 넘어 건설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비쳤습니다. 작년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이어 GS건설 사고까지 대형 건설사들의 부실시공이 연이어 터지면서 국내 건설사의 신뢰도가 크게 흔들렸다는 지적입니다. 상위 건설사들의 경우 앞서 장기간 호황기를 누린 덕분에 재무 여건이 아직 견조하고 정부도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PF 위기가 당장 현실화할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다만 중소 건설사의 경우 미분양 내지 부동산 PF 경색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앵커]
Q. 증권사 상황은?
[기자]
증권사들도 부동산 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실행한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고 2분기부터 부동산 PF 관련 손실이 실적에 반영됐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새마을금고와 함께 진행한 부동산 딜을 취합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알려지는 등 관련 리스크 점검에 나선 모습입니다. 게다가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연체율이 급증한 상황인데도 신용공여 물량은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 기존 대출 건에 대해 PF 충당금을 적립해야 하기 때문에 PF 문제가 완전히 사그라들 때까지 지속적으로 증권사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습니다.


[앵커]
Q. 저축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기자]
그간 PF 대출을 크게 늘린 저축은행도 주된 영향권에 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용평가사들도 최근 실시한 상반기 정기 평가에서 저축은행들의 PF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한국기업평가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2개 저축은행의 작년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규모는 총 9조5천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자기자본 및 총대출 대비 부동산 PF 비중은 각각 225%와 30%를 기록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브릿지론이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34%로, 증권이나 할부리스 등 타 업권보다 큰 편이었습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2금융권 회사들의 신용등급 및 전망 상·하향 배율(상향 건수를 하향 건수로 나눈 값)은 0.4배로 지난해(2.14)와 2021년(4.67)에 비해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전과 비교해 신용도가 개선된 곳보다 나빠진 곳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는 뜻입니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안정적'이었던 키움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바로저축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모두 '부정적'으로 낮췄습니다. 한국기업평가는 해당 회사들에 대해 등급 전망을 바꾼 이유로 부동산 PF를 언급했습니다.


[앵커]
Q. 증시 분위기는?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채권 매각에 나선 소식이 채권시장에 퍼지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로 지난주 국고채 금리가 튀면서 새마을금고발 불안이 채권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또 새마을금고가 보유한 유가증권을 상환 준비금으로 활용하겠다고 하면서 코스닥 시장이 급락하는 계기가 됐다는 말도 돌았습니다. 게다가 크레디트스위스(CS) 기타기본자본(AT1) 상각 사태 이후 회복세를 기대했던 신종자본증권 발행시장이 다시 나빠졌다는 평가입니다. 전문가들은 "정부 대책 등으로 증시가 받을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그래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Q. 금융당국 대응은?
[기자]
금융당국은 불안 심리를 진정하기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먼저 정부는 과도한 자금 유출이 잦아든 만큼 근본적인 건전성 강화 대책을 마련하고 관리 체계 정비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급등한 연체율이 '불안의 고리'로 이어졌다고 판단해 부실채권 매각과 연체율 감축을 추진합니다. 행안부의 경우 연체율 상위 금고 100곳을 대상으로 감축 목표치와 이행 현황을 주 단위로 점검할 계획입니다. 부실채권(NPL) 매각 규모도 늘립니다. 당초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매수하기로 한 부실채권 규모가 1천억원이었는데 5천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 행안부는 연체율이 높은 금고 100곳을 대상으로 특별검사(30곳)와 특별점검(70곳)을 벌이고 그 결과에 따라 경영개선과 합병 요구, 부실자산 정리, 임원 직무 정지 등의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존속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부실 새마을금고는 '솎아내기' 대상이 되는 셈입니다. 물론 "인근 금고에 인수합병이 되더라도 5천만원을 초과하는 예·적금은 원금과 이자 모두 100% 이전되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연합인포맥스 방송뉴스부 이민재 기자)

mjlee@yna.co.kr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4시 3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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