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의 대표이사가 검찰에 고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롯데카드 인수도 불투명해졌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T새노동조합은 지난 3월 황창규 KT회장과 김인회 KT사장,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등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업무상 배임, 조세범 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 8일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KT새노조가 한앤컴퍼니를 고발한 것은 지난 2016년 10월 KT와 KT종속회사 나스미디어에 매각한 온라인 광고대행사 엔서치마케팅 때문이다.

KT새노조는 한앤컴퍼니가 당시 자본금 2억6천만원에 불과한 엔서치마케팅을 영업권 등 회계 장부상 무형자산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공정가액보다 3배나 많은 600억원에 KT에 팔았다고 주장했다.

한상원 대표가 KT로부터 사실상 증여받은 424억원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는 불법 행위를 했다는 것이 새노조의 주장이다.

한앤컴퍼니 대표의 탈세 혐의가 불거지며 대주주 요건에 불확실성이 생겼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르면 금융회사 지분을 사들여 대주주가 되려는 법인의 최대주주와 대표이사는 최근 5년간 금융관련 법령, 공정거래법, 조세범 처벌법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지 않아야한다.

롯데카드 노동조합도 한앤컴퍼니 인수에 반대입장을 밝히고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카드 노조는 "한앤컴퍼니는 금융사를 운영한 경험이 없어 밝은 미래를 전망하기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법적인 문제가 불거진 한앤컴퍼니가 롯데카드를 인수하는 일이 쉽지는 않아졌다"며 "한동안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롯데지주는 이번주 중에 한앤컴퍼니와 최종계약을 맺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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