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외 경제지표 부진과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한국을 포함해 국제금융시장에서 환율과 금리가 요동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달러-원이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연합인포맥스가 17일 4대 금융지주들이 공개한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금융지주들도 당분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금융지주들은 금리와 환율의 변동성 확대가 시간이 지나면서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계치에 다다른 금리·환율 수준이 일부 되돌려질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금리도 추가로 하락하기보다 낮은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국은행이 당장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달러-원은 단기적으로 올랐다가 재하락해 '상고하저'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금융지주는 분기보고서에서 "2분기에 국내 시장금리는 미국의 시장금리 상승 및 단기간 급락한 데에 따라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행이 국내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을 요인으로 미·중 무역협상 및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을 지목하고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조정할 계획을 밝히는 등의 영향을 받아 시장금리는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우리금융은 "달러 강세 요인과 국내 수출 부진 등이 작용해 달러-원 환율은 3월 말 대비 상승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지주는 "미중 무역협상 결과 및 미국 통화정책방향, 북미 협상 전개과정 등에 따라 상당 기간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이 높을 것이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환율이 전반적인 하향 안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당국의 대응과 정책변수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KB금융지주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향후 경제·금융 상황을 고려해 금리정책의 방향성을 모색한다는 유보적 입장을 보이면서 이전의 명시적 금리인상 기조에서 변화된 것으로 판단되지만, 금리인하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다"고 봤다.

그러면서 "연초 미·중 무역분쟁이 일시적으로 완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으며 중국의 유동성 공급 확대, 소득세 인하와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경기부양책을 실행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번 장단기 금리역전은 일시에 그친데다 기간 프리미엄 하락이라는 구조적 영향이 커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는 다소 과도하다"며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대외여건 개선 등으로 경기 하강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금통위의 중립적 스탠스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나금융은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파적 통화정책 스탠스, 예상보다 양호한 G2 경제지표 및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도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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