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일본 증시는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 일본 = 도쿄증시는 저가매수 움직임이 확산한 영향으로 상승했다.

17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187.11포인트(0.89%) 높은 21,250.09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6.70포인트(1.09%) 오른 1,554.25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상승 출발한 뒤 오름세를 이어갔다.

간밤 뉴욕 증시가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 호조로 상승한 데 연동해 오르막을 걸었다.

전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84%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89%와 0.97% 올랐다.

미국 증시 강세로 위험 자산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해외 투자자 중심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과 관련한 추가 악재가 나오지 않아 강세 심리가 유지됐다.

다만, 중국증시 약세와 엔화 강세로 오름폭이 제한됐다.

이날 상하이증시는 장중 내내 하락하며 2% 넘게 떨어졌다.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한 엔화는 꾸준히 올랐다.

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대비 0.21엔(0.19%) 낮은 109.63엔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소니가 9.89% 치솟았고 닌텐도와 캐논은 각각 2.19%와 2.42% 상승했다.

◇ 중국 = 17일 중국증시는 위안화 약세와 무역갈등 우려 속에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73.41포인트(2.48%) 하락한 2,882.30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51.60포인트(3.26%) 내린 1,533.22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소폭 상승 출발했으나 곧 낙폭을 키우며 내리막을 걸었다.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투자심리를 짓누른 것으로 분석된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방중 계획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는 미국 협상단이 곧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이 중국 정부와는 조율되지 않은 사항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또 관세 공방 과열이 협상에 심각한 해를 끼친다면서, 미국이 관세를 물리지 않던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매길 경우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외부 위협으로부터 미국 정보통신을 보호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미국 상무부가 이날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명단에 올리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무역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위안화도 약세를 나타내며 증시에 부담을 줬다.

이날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최대 6.9448위안까지 뛰었다.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중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6.94위안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처음이다.

인민은행도 이날 오전 달러-위안 고시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25% 오른 6.8859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최고치다.

인민은행은 7일 연속 위안화를 절하시켰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OMO)에 나서지 않았다.

이날은 만기 도래 물량도 없었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328.61포인트(1.16%) 내린 27,946.46을 나타냈다. 이는 3개월 새 최저 수준이다.

H지수는 10,688.75로 122.87포인트(1.14%) 하락했다.

◇ 대만 = 17일 대만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공방 가운데 대만 기업의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90.5포인트(0.86%) 내린 10,384.1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상승 개장했지만, 정오께부터 상승분을 반납하고 약세로 전환했다.

미·중 관세 공방이 대만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이 2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목에 이어 3천억 달러어치 품목의 관세도 추가 인상하게 되면 미국 업체의 대만산 전자 제품 및 부품 수요가 줄어 경제 성장률이 반 토막 날 것으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7일 보도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공개한 3천억 달러어치 품목에는 휴대전화, 노트북 등 소비재 상품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한편, 전일 선룽진(沈榮津)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대만 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기업들은 공급원을 다각화할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에서 이전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돕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경제부(MOEA)에 따르면 딩징(DingZing), 어빌리티옵토일렉트로닉스테크놀로지(AOET), 쾅타이금속공업(Kuang Tai) 등 3개 기업이 추가로 복귀를 약속하면서, 89억 대만 달러(약 2억8천만 달러) 이상의 투자와 900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복귀하는 대만 기업으로부터 1년간 2천5백억 대만달러(약 79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려 했던 정부의 목표는 누적 총액이 2천795억 대만달러(약 89억 달러)에 도달한 후, 5월 9일 5천억 대만달러(약 159억 달러)로 변경됐다.

중국에서 전자 제품을 조립하여 공급하는 기업 가운데 콴타컴퓨터와 라간정밀이 각각 1.57%, 9.41%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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