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정신이 강한 인재를 데려오겠습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배터리와 첨단소재 등 신성장동력 부문의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해 직접 독일을 찾았다.

LG화학은 신 부회장이 지난 주말 노인호 최고인사책임자(CHO) 등과 함께 프랑크푸르트 주메이라 호텔에서 열린 채용행사를 직접 주관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등 주요 10여개 대학 및 연구소의 석·박사 학부생 30여명이 초청됐다.

이 자리에서 신 부회장은 직접 LG화학을 알리고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LG화학은 그간 매년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을 찾아 CEO가 주관하는 채용행사를 개최했지만, 유럽에서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유럽은 전통적으로 화학·소재 분야에 강점이 있는 국가들이 밀집한 지역이다"며 "미래 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와 첨단소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럽에서 인재확보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이날 참석한 인재들의 대부분은 배터리 과학과 화학공학, 신소재공학, 생명과학 등 배터리와 소재, 바이오 분야의 전공자였다.

LG화학은 현재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전기차 배터리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을 제조하는 2개 생산법인과 2개 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유럽 지역에서 약 1조 3천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특히, 유럽은 폭스바겐과 볼보, 르노 등 LG화학의 주요 고객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이렇다 보니 향후 3세대 전기차가 본격 출시되는 오는 2020년 이후부터는 이 지역의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 부회장은 "기업가를 뜻하는 '언트리프리뉴어(entrepreneur)'는 '모험하다'라는 뜻의 프랑스어 '엉트헤프렁드흐(entreprendre)'에서 유래했다"며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새 길을 개척하는 것이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LG화학이 국내 최초로 글로벌 화학기업 '톱10'에 진입한 것도 모험과 도전을 장려하는 기업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현재 연구·개발(R&D) 인재만 5천400여명에 달하는 등 배터리·고기능소재·촉매 등 세계 산업을 선도하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리더로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모험을 즐기는 인재가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며 "최고의 인재들이 즐겁게 일하며 혁신을 이뤄내는 '열린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2000년대 중반부터 CEO의 해외 출장과 연계해 현지 우수 유학생에게 회사를 소개하고, 현장에서 인터뷰를 실시하는 'BC(Business & Campus) 투어'를 꾸준히 개최해왔다.

신 부회장은 이번 유럽 채용행사에 이어 연내 미국과 일본 등에서의 채용행사도 직접 주관할 계획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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