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사 최고 경영진들과 함께 베트남을 방문해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을 포함한 SK 최고 경영진들이 전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찾아 총리 면담과 현지 1~2위 민영기업과 잇따라 회동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출장에는 최 회장 뿐 아니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등이 모두 참여했다.

SK 경영진은 아세안(ASEAN) 국가 중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베트남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베트남 민영 1위 기업인 빈그룹과 2위 기업인 마산그룹의 지분을 인수하며 적극적인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우선 최 회장과 최 수석부회장, 조 의장은 전날 베트남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팜 브엉 빈그룹 회장 등과 만나 그간 힘을 합쳐 만들어온 비즈니스 모델들에 대해 공유했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환경문제를 염두에 둔 산업전략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정부와 민간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SK그룹과 빈그룹은 돈만 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 점에서 경영철학이 비슷하다"며 "앞으로도 양사는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데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은 "환경이 파괴되면 향후 치러야할 대가가 큰 만큼 앞으로 SK는 베트남 정부와 협력해 베트남이 환경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연구하고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응웬쑤언 푹 총리는 "베트남 정부는 외국기업 등의 비즈니스 투자환경을 개선하는데 노력해 왔고, SK가 적극적인 투자 약속을 지켜줘서 베트남 경제가 발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환경산업 육성 등 시대를 앞서가는 생각을 가진 SK를 높게 평가하며, 앞으로 빈그룹과 더 큰 성공을 거두기를 기원한다"고 답했다.

응웬쑤언 푹 총리와의 면담에 앞서 최 회장 일행과 팜 브엉 회장 일행은 따로 만나 향후 양사가 베트남에서 함께 할 다양한 사업과 관련한 포괄적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앞서 SK는 지난달 16일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6.1%를 10억 달러(약 1조1천800억원)에 매입하며 빈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최 회장 일행은 이날 오전에는 하노이에서 동남쪽으로 90km가량 떨어진 하이퐁 경제특구를 방문해 베트남과의 추가 협력방안을 구상했다.

하이퐁 경제특구는 베트남 정부가 자동차 산업,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고 있는 지역이다.

빈그룹도 이곳에 빈그룹 자동차(빈패스트)와 휴대폰(빈스마트) 공장을 운영 중이다.

최 회장 일행은 이날 오후에는 베트남 경제중심지인 호치민으로 건너가 응웬 당 꽝 마산그룹 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회동할 예정이다.

마산그룹은 식음료와 축산, 광물, 금융업 등 고성장 중인 산업을 중심으로 한 베트남 시총 2위 그룹이다.

SK그룹은 지난해 마산그룹 지주회사 지분 9.5%를 4억7천만 달러(약 5천300억원)에 매입하면서 선제적으로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항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장(부사장)은 "이번 빈그룹과 마산그룹과의 성공모델을 글로벌 차원으로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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