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외환(FX) 스와프 시장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동시에 커지면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횡보하는 모습이다.

한국과 미국 금리 차 등의 영향을 받는 FX 스와프포인트는 지난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움직임을 반영해 상승했지만, 이번 주는 한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며 소폭 하락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4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FX 스와프포인트가 이번 주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FOMC 이후 상승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왑호가 일별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FX 스와프포인트 1년물은 마이너스(-) 17.20원에서 지난 11일 -15.10원까지 2원가량 상승했다.

파월 의장이 지난 4일(미국시간) 최근 고조되는 무역 긴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발언한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15.00원 수준까지 올랐던 스와프포인트는 지난 12일 이주열 한은 총재가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하면서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12일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하며 기존의 입장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최근 3개월간 FX 스와프포인트 1년물 추이(단위:전)>

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심리에 급등한 스와프포인트에 대한 부담도 있어 하락 조정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한국이 기준금리를 실제로 인하하려면 미국의 금리 인하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고 조정 후에는 스와프포인트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A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에 올랐다가, 한국 인하 기대에 스와프포인트가 빠졌다"며 "그러나 한은의 금리 인하가 미국에 선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어 상승 탄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역사적으로 낮은 기준금리 수준과 미국과의 금리 역전 등으로 선제적 인하도 어렵고 1번 이상의 금리 인하도 어렵다"며 "그 가운데 미국은 최대 3번까지도 금리 인하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여 조정이 해소되면 스와프포인트는 다시 오를 것이다"고 전했다.

다만,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분기 말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변동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B 시중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초단기물은 아직 탄탄한 수준인데 분기 말 이슈 등으로 에셋 물량이 나오기 시작한다면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FOMC도 앞두고 있고 분기 말이라 보수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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