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국과 이란이 유발한 지정학적 우려와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 속에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일본과 홍콩 증시가 밀렸으나 대만과 중국 증시는 강세 흐름을 보였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정면충돌에 대한 우려가 확산한 여파로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204.22포인트(0.95%) 낮은 21,258.64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4.00포인트(0.90%) 내린 1,545.90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보합권에서 출발한 뒤 지속 하락했다.

소폭 하락하던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의 정찰용 무인기(드론)를 격추한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승인했다가 돌연 철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급락했다.

금융 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증시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안전 통화인 엔화 가치가 뛴 것도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8엔(0.08%) 내린 107.21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한때 107엔 초반대까지 미끄러졌다.

달러-엔 환율 하락은 엔화가 달러화에 강세란 의미로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증시 약세 재료다.

일본의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8% 올랐다. 시장 예상치인 0.7%보다 높은 수준이다.

일본의 6월 닛케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5로 전달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패스트리테일링이 2.07% 떨어졌고, 소니와 도요타는 각각 2.24%와 0.78% 하락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기대감에 소폭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18.76포인트(0.17%) 오른 10,803.77에 장을 마쳤다.

오름세로 출발한 지수는 마감께 등락을 반복하다 상승 마감했다.

가권지수는 5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는 이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르면 다음 주 화요일(2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있을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미·중 협상단이 실무 회담을 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전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일본은행(BOJ)도 금리동결 후 필요하면 주저 없이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화민국중앙은행(CBC)도 둔화하는 세계 경제와 무역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12분기 연속 동결했다.

양진룽(楊金龍) CBC 총재는 대만이 연준의 결정을 따라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대만 대선출마를 선언한 애플 아이폰의 최대 조립업체 훙하이정밀의 궈타이밍 회장이 회장직을 사퇴했다. 7월 1일부터 류양웨이(劉揚偉) 징딩(京鼎)정밀과기 회장이 새롭게 회장직을 맡게 된다고 훙하이정밀은 밝혔다.

기술주 가운데 TSMC는 1.43% 올랐고, 훙하이정밀은 1.16% 떨어졌다.

금융주는 약세를 보였다. 케세이금융지주와 푸방금융지주가 각각 0.59%, 0.45% 밀렸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4.86포인트(0.50%) 상승한 3,001.98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0.84포인트(1.34%) 오른 1,577.44에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장중 최고 3,010.35까지 뛰기도 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4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한 것이 투자심리를 북돋운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협상이 이르면 25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재개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궈수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이날 인민일보 기고문을 통해 미국의 추가 관세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위안화 환율 움직임은 단기적으로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면서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때 위안화 가치가 장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면서 시장을 안심시켰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국가 전략에 부합한 첨단 기술기업의 창업판 상장을 지원할 것이란 소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20일 증감회는 국가 전략에 부합하는 하이테크 기업의 창업판 상장과 관련해 창업판 지수로의 우회상장 및 상장사 융자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CNBC는 20일(현지시간) 화웨이가 자사의 기술을 사용하는 미국 기업들에 더 많은 특허 수수료를 요구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지난주 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의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에 화웨이의 230개 이상의 특허 사용료 10억 달러를 지불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두 지수 모두에서 정보기술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 고시를 통해 역RP 14일 물로 3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날 만기 도래 물량은 없었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76.72포인트(0.27%) 내린 28,473.71에 장을 마감했다.

H지수는 10,921.47로, 전장대비 0.92포인트(0.0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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