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24~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이뤄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대기하며 1,160원 선에서 공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며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 압력을 받았다.

이번 주 후반에는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회담하기로 확정한 가운데 무역분쟁과 관련된 의미 있는 진전이 나올지를 주목하며 대기모드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양국이 회담을 앞두고 가능한 모든 카드를 다 꺼내든 상황에서 한 치의 양보 없이 협상이 끝난다면, 무역분쟁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 강화로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뚜렷한 합의가 없을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고했던 대로 오는 7월 초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어떠한 형태로든 미·중 정상이 합의를 이루어 낸다면 달러화 약세는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달러-원 환율이 5월 말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한 달여 만에 30원 이상 급락한 가운데 이번 주 1,160원 선을 하향 돌파해 하락세를 이어갈 경우 외환시장에서 당국의 개입 경계 심리도 커질 수 있다.

◇미·중 회담, 의미 있는 진전 이룰까

이번 주 서울 외환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중 정상회담에 주목할 전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에 정상회담을 한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한 치의 양보 없이 두 정상이 꺼내 들 수 있는 압박카드를 다 내놓은 상황에서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미지수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G20 정상회의가 무역협상을 하는 자리는 아니라고 일축한 가운데 시 주석이 지난주 북한을 방문했다. 무역협상 이슈는 포괄적인 인식을 동의하는 수준에 그치고 다른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어떤 발언을 내놓느냐에 따라 이후 글로벌 달러의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급속한 달러-원 하락에 당국 개입경계도

다만, 최근 달러-원의 급속한 하락에 대한 환시의 부담이 커지면서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말 1,200원에 근접하며 급등하던 달러-원 환율은 지난 5월 22일 1,196.50원으로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 한 달여 만에 30원 이상 급속히 하락했다.

특히 지난 19일과 20일에는 달러-원이 하루에만 각각 9.70원과 14.00원 급락했다.

지난 18일 밤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된 가운데 20일 새벽에는 비둘기파적인 6월 FOMC 내용이 공개된 영향을 받았다.

외환 당국은 아직은 특별한 코멘트 없이 관망하는 모습이다.

달러-원의 급속한 하락 배경이 글로벌 달러화 약세에서 비롯된 만큼 원화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통화가 달러 대비 강세로 움직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원화 강세 속도가 다른 통화에 비교해 가파르다는 부담이 여전한 만큼 다음 주 환시도 1,160원 선 하향 돌파에 대한 부담 속에 당국의 개입경계도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오후 서울에서 은행장 간담회를 연다. 25일 오전에는 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같은 날 오후에는 경기도 고양시로 자동차 업종 현장방문에 나선다. 27일 오전에는 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 회의를 주재하고 이후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 오사카로 출국한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지난 4월 인구동향과 5월 국내인구이동 등 자료를 낸다. 27일에는 7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6월 발행실적을 발표하고 28일에는 5월 산업 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다. 27일에는 국제결제은행(BIS) 이사회 및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스위스 바젤로 출국한다.

한국은행은 25일에 6월 소비자 동향조사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을 발표한다. 26일에는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과 지역 경제보고서를 내놓는다. 27일에는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28일에는 5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발표한다.

FOMC가 끝나고 다음 주에는 다수의 연준 인사들의 연설이 예정돼있다.

23일에는 패트릭 하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5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제롬 파월 연준 의상,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의 연설 등이 예정돼 있다. 26일에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연은 외 주요국 중앙은행도 총재 연설과 의사록 발표 등에 나선다. 24일에는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가 연설하고 25일에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이 발표된다.

26일에는 뉴질랜드와 태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가 의회에 출석해 발언한다.

27일에는 일본은행 부총재가 연설하고, 미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 수정치를 발표한다. 멕시코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28일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과 6월 구매자관리지수, 소비자태도지수 등이 발표된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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