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이번 주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이 서울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정상회담이 형식적인 대화 제스처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고, 이에 따라 채권 시장에도 일시적인 조정 재료 이상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실질적인 합의 내용이 나오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두 정상이 계속 대화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하면서 악수하고 헤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것은 언론 보여주기 용으로, 강대국 특유의 면피용 정상회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오히려 서로가 얼마나 전략적으로 다르고 원하는 요구사항이 다른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오는 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선 국립외교원 교수는 "협상을 계속한다는 제스처 정도는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것(최근의 분쟁 악화)을 뒤집는 협상 결과를 정상회담에서 만들어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지난 5월의 무역협상 결렬에 대해서도 "거의 다 합의가 됐다가 최종 결정 과정에서 중국 지도부가 뒤집은 것 같다"며 "협상 결과를 받아들였을 때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정치적 데미지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이 오히려 무역전쟁 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이성현 센터장은 "이번 회담 결과 시나리오 가운데 매우 나쁜 상황은 바로 결렬이 되는 것"이라며 "얼굴을 붉히고 떠나버리면 이는 생각했던 것보다 미중 관계가 굉장히 악화하는 상황을 뜻한다"고 말했다.

미중 정상회담 결과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는 다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통화정책 콘퍼런스 연설에서 무역전쟁발 경기둔화를 우려하며 "미국의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에 발맞춰 6월 FOMC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인내심'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적절한 대응'을 천명했다.

다만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 보니 시중 금리의 하락 추세를 바꾸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협상이 갑자기 타결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며 "협상 재개 정도가 합리적인 결과일 텐데, 이 경우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채권금리는 단기적으로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협상 타결의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 매수세가 다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8시 2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