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휴전에 힘입어 올랐다.

S&P500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0일의 2,954.18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휴전 결정에 하락했고, 달러화는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9개월 연장 합의와 미·중 무역 전쟁 휴전으로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주말 정상회담에서 무역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 추가 약 3천억 달러에 부과하려던 관세를 연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일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말해 제재 완화를 시사했다.

중국은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을 더 사들이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OPEC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회동에서 하루평균 120만 배럴 감산 합의를 9개월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다음날 열리는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이 포함된 OPEC 플러스(+) 회동에서 이런 방안이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이란은 이날 핵 합의에서 정한 저농축 우라늄(LEU)의 저장 한도(육불화우라늄 기준 300㎏. 우라늄 동위원소 기준 202.8㎏)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이로써 이란은 2016년 1월부터 3년여간 지킨 핵 합의상 의무(핵 프로그램 감축·동결)를 처음으로 어겼다.

이에 따라 미국과 갈등이 다시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6월 제조업 PMI가 전월 52.1에서 51.7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51.3보다는 양호했다.

IHS 마킷이 발표한 6월 제조업 PMI 최종치는(계절 조정치) 50.6으로, 전월 확정치 50.5에서 상승했다. 예비치 50.1보다 개선됐다.

미 상무부는 5월 건설지출이 전달보다 0.8% 감소한 연율 1조2천940억 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0.1% 증가보다 크게 부진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47포인트(0.44%) 상승한 26,717.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57포인트(0.77%) 오른 2,964.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84.92포인트(1.06%) 상승한 8,091.16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0일의 2,954.18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가격 기준으로도 2,977.93까지 올라 고점 기록을 다시 썼다.

시장은 미·중 무역 전쟁 휴전에 안도했다. 주요 산유국 감산 연장 결정과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정세도 주시했다.

미·중 무역회담 이후 추가 관세 등 양국의 전면 충돌 위험이 해소되면서 안도 랠리가 나타났다.

특히 트럼프가 화웨이 제재 완화를 시사하면서 반도체주가 장을 이끌었다.

반도체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벡터 반도체 ETF(SMH)'는 이날 2.8% 이상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9%, 브로드컴은 4.3% 각각 상승했다.

다만 양국이 최종 무역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하다.

화웨이 문제와 관련해서도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중대한 수출 통제를 받는 거래 제한 명단에 남을 것이며, 국가 안보와 관련됐다고 추정되는 사안에서는 거래 허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주요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올라선 만큼 레벨 부담도 커졌다.

이에 따라 주가지수는 장 초반 급등 이후 장중에는 점차 상승 폭을 줄이는 흐름을 나타냈다.

중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점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시장 조사기관인 IHS 마킷에 따르면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치 50.2를 밑도는 것으로,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으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전일 발표된 중국국가통계국 6월 공식 제조업 PMI도 49.4로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유로존 PMI도 부진했다.

이란을 둘러싼 긴장도 다시 고조됐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45% 오르며 장을 이끌었다. 금융주는 1.14% 올랐다. 유틸리티는 0.31%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휴전에 안도하면서도 향후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여전한 우려를 드러냈다.

모건스탠리의 체탄 아야 글로벌 경제 담당 대표는 "이번 회담은 불확실한 휴전"이라면서 "당장 긴장이 고조되지는 않았지만, 포괄적인 합의를 위한 명확한 방향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거래를 무산시켰던 걸림돌 요인에서 진정한 진전이 있었는지가 명확하지 않다"면서 "따라서 우리의 기본적 견해는 주말 회담 진전이 무역 긴장으로 촉발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80.7%,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19.4% 각각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76% 하락한 14.0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5bp 오른 2.033%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3.2bp 상승한 2.557%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2bp 오른 1.789%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6.1bp에서 이날 24.4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시적인 무역 휴전을 결정함에 따라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가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 3천억 달러에 부과하려던 추가 관세를 연기했다. 화웨이에 대한 제재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미국 기업들은 화웨이에 일부 부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중국 제품에 대한 기존 관세는 지속했다.

포괄적인 무역 합의를 위한 양측의 어떤 결정도 없었다는 점에서 일부 무역회담 회의론도 제기됐지만, 예상보다는 좋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일본과 중국 증시가 2% 이상 오르는 등 무역 휴전에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역시 상승했다.

이제 시장은 미국 경제지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6월 고용보고서 등 주요 지표를 확인한 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나온 6월 ISM 제조업 지표는 시장 예상보다는 좋았다. 다만 하락세를 지속해 무역 전쟁 우려로 기업 신뢰가 흔들리고 있음을 드러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칼 웨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에서는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보고 있다"며 "양국 협상이 재개되겠지만, 이는 무역 분쟁의 해결이나 타결이 아닌 계속되는 휴전"이라고 강조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게르숀 디스텐펠드 채권 공동 대표는 "무역은 항상 변동이 많은 이슈"라며 "이전에는 나빴다가 지금은 다시 좋아졌지만, 순식간에 또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시장 담당 대표는 "향후 합의를 위한 프레임워크도 없고, 지식재산권 관련해서도 변화가 없었으며 무역개방에 대한 합의도 없다"면서"무역 합의가 있을 것인지는 시간이 말해주겠지만,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보다 채권 보유자들이 더 우려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라는 먹구름"이라며 "주말 동안 벌어진 일은 양측이 합의해 추가 관세를 보류한 것뿐이어서, 이제는 연준과 경제지표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독일과 프랑스 국채수익률은 다시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3.3bp 내린 -0.36%,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6bp 떨어진 -0.05%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10bp 떨어진 1.977%를 기록, 2018년 5월 이후 처음으로 2%를 하회했다.

2분기와 3분기 경제 전망이 1분기만큼 호의적이지 않다는 클라스 크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은 통화정책 매파로 알려진 크노트 발언이 비둘기파 쪽으로 기운 유럽중앙은행(ECB)의 또 다른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ECB가 올해 후반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가 더 커졌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43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815엔보다 0.618엔(0.57%)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87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716달러보다 0.00845달러(0.74%) 하락했다.

유로는 엔화에 유로당 122.38엔을 기록, 전장 122.59엔보다 0.21엔(0.17%)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66% 상승한 96.816을 기록했다. 거의 2주 만에 최고치다.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긍정적인 무역회담 결과가 나와 달러와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져 일본 엔과 스위스 프랑 등 안전통화는 약세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무역회담에서 협상 재개 등의 무역 휴전에 합의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에 하락세를 지속했던 달러는 강하게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SM)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2.1에서 51.7로 하락해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시장 예상치보다 좋아 안도감도 더해졌다.

위안화는 장중 달러 대비 0.5% 올랐다가 지표 실망에 다소 상승 폭을 줄였다. 위안화 가치는 거의 2개월 이내 최고 수준이다.

RBC의 아담 콜 통화 전략가는 "양국 정상 합의가 대부분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라운드의 관세를 보류했고,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공급할 수 있도록 다시 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무역협상이 향후 다시 무산될 수도 있고 다양한 전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양측이 양보한 것은 자랑할 만한 게 못되지만, 기본적으로 4월 말 논의했던 그 자리로 다시 돌아왔다"며 "제시된 일정은 없지만, 금융시장은 가을까지 뭔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역긴장이 고조됐던 지난달 짧은 랠리를 펼쳤던 유로는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13달러대를 내줬다.

중국 경제 상황에 민감한 호주 달러는 무역 휴전에도 지표 부진에 하락했다. 파운드는 전반적인 달러 랠리 속에서 영국 제조업 활동이 가파르게 떨어져 0.5% 가까이 떨어졌다.

이제 시장은 비농업 고용, 서비스 활동 등 미국 주요 경제지표를 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지표에 따라 연준이 이번 달 후반에 있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BMO 캐피털의 스티븐 갈로 외환 전략가는 "경제지표가 이번 주 훨씬 더 중요해졌다"며 "특히 금요일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가 7월 연준을 전망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2달러(1.1%) 상승한 59.0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산유국 회동과 미·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 등을 주시했다.

OPEC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례회동에서 하루평균 120만 배럴 감산 합의를 9개월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다음날 열리는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이 포함된 OPEC 플러스(+) 회동에서 이런 방안이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OPEC은 무역 긴장 등으로 중국의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면서 9개월 감산 연장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감산 규모가 유지됐지만, 예상됐던 6개월보다 긴 기간 감산에 합의하면서 유가도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여전한 점도 유가 상승을 자극한 요인이다.

이란은 이날 핵 합의에서 정한 저농축 우라늄(LEU)의 저장 한도(육불화우라늄 기준 300㎏. 우라늄 동위원소 기준 202.8㎏)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이로써 이란은 2016년 1월부터 3년여간 지킨 핵 합의상 의무(핵 프로그램 감축·동결)를 처음으로 어겼다.

이에 따라 미국과 갈등이 다시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는 지난달 27일 "이란이 핵 합의를 어기면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미국이 비록 지난해 핵 합의를 탈퇴하고 제재를 복원했으나 그것이 핵 합의를 위반하는 구실이 될 수는 없다"라고 경고했다.

상승 재료가 몰리면서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60달러 부근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을 재개키로 한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하고, 화웨이에 대한 제재도 완화할 것이란 점을 시사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가 회복됐다.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는 등 호조를 나타냈다.

하지만 양국 휴전에도 향후 협상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인식이 강화되면서 주요 지수는 상승 폭을 대거 반납했다.

이에 따라 WTI도 고점에서 후퇴해 1% 내외 오른 상태로 종가를 형성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긴 9개월 감산 연장이 유가에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봤다.

CFRA 리서치의 스튜어트 글릭만 연구원은 "9개월 감산은 통상적인 것보다 길다"면서 "이는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이 공급을 늘리는 요인이라는 데 산유국들이 암묵적으로 인식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 관련 긍정적인 소식도 유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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