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글로벌 무역 갈등을 둘러싼 불안감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16.11포인트(0.53%) 낮은 21,638.16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0.30포인트(0.65%) 내린 1,579.54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글로벌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가 증시를 짓눌렀다.

최근 일본이 반도체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한 데 이어 미국은 유럽연합(EU) 제품 40억달러어치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울러 미국은 베트남을 경유하는 한국과 대만산 철강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비판정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완화했으나 무역 갈등이 끊이지 않는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일본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불안감도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위험 회피 분위기 속에 엔화는 오르막을 걸으며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17엔(0.15%) 밀린 107.68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하락은 엔화가 달러화에 강세란 의미로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증시 약세 재료다.

개별 종목별로는 도쿄일렉트론이 0.85% 내렸고, 도요타와 소프트뱅크 그룹은 각각 0.91%와 1.33% 하락했다.

◇ 중국 = 중국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8.68포인트(0.94%) 하락한 3,015.26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9.11포인트(1.18%) 내린 1,600.02에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 휴전을 약속했지만, 무역 합의를 곧 달성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이 커진 것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지난 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매우 복잡한 과정"이라면서 중국과 무역 합의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화웨이에 칩(반도체) 판매를 허용한 것이 우리가 한 일이며, 이는 국가안보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의 기술 품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바로 국장은 "미국 내에서 5G(5세대)와 관련한 화웨이에 대한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일 중국과의 협상이 전화통화 등으로 시작됐다면서도 무역 합의가 미국에 우호적이어야 한다고 언급해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조시킨 바 있다.

이날 오전 IHS마킷이 발표한 6월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PMI도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6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52.0으로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시장 예상치 52.6도 하회했다.

차이신 합성 PMI도 50.6으로 지난 10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업종별로는 통신 및 IT주가 1% 넘게 밀렸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OMO)에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 증시는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20.42포인트(0.07%) 내린 28,855.14를, H지수는 58.82포인트(0.54%) 밀린 10,922.41을 기록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21.35포인트(1.12%) 내린 10,743.7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하락 출발하여 점차 낙폭을 확대했다.

미·중 협상에 다시 긴장감이 조성되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와 함께 대만증시도 하락했다.

전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은 매우 복잡한 과정"이며, 화웨이 반도체 판매도 연간 10억 달러도 안 되는 작은 규모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상무부가 대만산 일부 철강 제품에 관세 부과 예비 판정을 한 것도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상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과 대만에서 생산되어 베트남에 수출된 후 최종적으로 미국으로 수출되는 '무산화철강 제품(CORE)'과 '냉간 압연강재(CRS)'에 최고 456.23%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요 기술주가 큰 폭으로 밀리며 증시를 압박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 TSMC가 2.61%, 아이폰의 렌즈를 제조하는 라간정밀이 5.02% 떨어졌다.

정유·화학 업종도 포모사석유화학, 난야플라스틱이 각각 0.93%, 0.95% 하락하며 뒷걸음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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