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저금리 기조가 지속하면서 GS리테일이 4년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보유 중인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차입금을 회사채로 대체해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는 한편, 이자비용 절감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2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주간사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일단 규모를 2천억원으로 정해 수요예측에 나선 뒤, 결과를 반영해 발행 규모를 최대 4천억원까지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GS리테일이 회사채 발행을 결정한 것은 보유 중인 CP와 전단채를 갚는 편이 재무 전략을 수립하는 데 유리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지난 2015년 8월 4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뒤 지난 4년간 회사채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후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에 대해서도 상환 조치를 취하며 당시 4천500억원 수준이었던 회사채 잔액을 최근 1천100억원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조달 수요에 대해서는 CP와 전단채 등 상대적으로 간편한 단기차입을 활용해 대응해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장단기 금리 차이가 크게 좁혀지면서 단기보다는 장기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회사채 발행을 통해 오히려 금리를 더욱 낮출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전일 기준 GS리테일이 보유한 CP는 총 3천650억원이다. 이달에만 2천500억원이 만기도래하고, 8월에도 1천150억원의 만기를 맞는다.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전단채 2천360억원까지 고려하면 7~8월에만 총 6천10억원 수준의 단기차입금 만기에 대응해야 하는 셈이다.

다만, 최근 회사채 금리 산정의 벤치마크인 국고채 금리가 계속 내림세를 보이면서 신용등급이 'AA'인 GS리테일의 3년물 회사채 개별민평금리는 전일 기준 1.661%까지 낮아졌다.

'A1' 등급인 GS리테일의 3개월물 CP 금리가 1.9%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채로 갈아타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최근 롯데제과와 한미약품, 한진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SK머티리얼즈, ㈜GS, LIG넥스원 등이 회사채 시장을 찾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하고 있는 GS리테일 회사채에 관심을 보이는 기관들이 많다"며 "최근 기관들의 풍부한 유동성을 고려하면 수요예측 단계에서 추가로 금리를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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