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국내 경기 부진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1,170원대 중반에서 비드가 확인되며 하락폭은 소폭 축소됐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7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5.80원 내린 1,175.8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 가치는 파월 연준 의장과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파월 의장은 하원 증언에서 지난 6월 FOMC를 전후로 지표가 실망스러웠다며 유럽과 아시아 등에 걸쳐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또한, 최근 금리 동결 가능성을 키운 고용지표 호조가 연준의 전망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달러-원 환율도 갭다운 출발했다.

코스피 지수가 상승 출발한 이후 강세를 이어갔지만,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 중반에서 하락세를 멈추고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이어가는 중이다.

시장이 기다리던 재료가 나왔음에도 영향이 제한되면서 이날도 시장을 움직일 모멘텀은 강하지 않은 상황이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2.00원에서 1,180.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국내 경기 우려가 상충되면서 1,170원대 중후반에서 달러-원 움직임이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파월 의장 발언으로 7월 인하 기대가 살아나면서 달러-원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며 "그러나 결제 수요나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많이 빠지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1,170원대 후반에서 정체된 모습"이라며 "일단 금리 인하 기대가 큰 이슈로 작용하다보니 1,180원 위로 오르지는 않을 것 같고 1,175원이 깨지면 1,172원까지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다른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오후에도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주식이 갭업해 시작했지만, 크게 안 움직이고 있어 방향성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달러-원이 더는 안 밀리는데 비드를 확인했다고 봐야 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일보다 4.80원 내린 1,176.80원에 개장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달러화 가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현물환

종가대비 5.10원가량 내린 1,175.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비둘기파적인 파월 의장 발언에 달러-원 환율이 1,170원대 초반까지도 내려갈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수출 부진 등 국내 경기둔화 우려와 역외 비드 출현 속에서 하락폭은 제한됐다.

달러-원 환율은 장 초반 1,175.40원까지 내려갔다가 1,176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변동폭은 2.50원에 그쳤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31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4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코스닥에서는 19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408엔 내린 108.050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33달러 오른 1.1263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8.55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1.05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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