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24일 연합인포맥스 시간대별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47)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서울 환시에서 달러-원 거래량은 50억 달러 언저리로 떨어졌다.

전일 달러-원 거래량은 55억6천만 달러였고, 지난 22일에는 49억2천만 달러에 그쳤다.

이달 들어 달러-원 일평균 거래량이 약 66억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거래량이 20%가량 감소한 셈이다.

지난 5월과 6월 하루 평균 거래량은 각각 75억 달러와 69억 달러였다.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깜짝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며 거래가 활발했던 반면, 이번 주는 유럽중앙은행(ECB)과 FOMC 등 주요국 통화정책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대기 장세에 들어서면서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모습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를 대기하며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었다며 당분간 장중 단타 매매나 트레이딩 목적의 거래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달러-원의 상·하단이 같은 강도의 힘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과 당국의 개입 경계 등에 달러-원이 1,180원을 넘기는 부담스럽지만, 국내 수출 부진과 일본과의 무역갈등 등 국내 펀더멘털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서 1,170원 밑으로 내려가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A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거래량이 50억 달러대까지 떨어졌다"며 "수급 위주의 거래 이외에 장중 단타 매매나 트레이딩 목적의 거래가 많이 줄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량이 줄었다는 것은 지금의 달러-원 레벨이 애매하고 방향성도 안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7월 말 FOMC까지는 거래량도 줄어들고 환율 움직임에서 큰 의미를 찾기 어려운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달러-원 상·하단이 막힌 상황에서 포지션 거래를 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B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도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 특히 FOMC에서 금리 인하 폭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 연준 인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달러-원이 등락했다"며 "관련 불확실성에 최근 변동폭 자체가 크지 않고 1,170원대 후반대 장세가 지속되다 보니 큰 포지션 거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ECB와 FOMC를 소화하고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이 좀 더 확실해지고 그에 따른 방향성도 정해진다면 거래량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벤트 이후 환율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미 시장 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추가적인 서프라이즈가 없다면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C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추가로 서프라이즈 있으면 방향 바꾸겠지만, 지금 상태에서는 예측했던 대로 가지 않을까 싶다"며 "지금은 우선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에 거래량도 없고 변동폭도 크지 않은 듯하다"고 전했다.

시장은 일단 이번 주 ECB의 통화정책 결정 이후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아직 섣불리 움직이기 어려워하는 모습이다"며 "변동폭이 좁아지면서 거래량도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ECB를 확인하고 나면 거래량이 늘겠지만, 다음 주 FOMC가 있어 많이 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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