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예비입찰 진행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절차에 속도가 붙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은 내주 초부터 입찰안내서 배포에 나설 예정이다.

9월 초 진행될 예비입찰에 대비해 사전 작업에 나선 셈이다.

이번 입찰안내서에는 구체적인 예비입찰 시기 등 향후 절차를 담은 일정과 거래구조에 대한 대략적인 가이드라인, 기타 인허가 관련 공지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핵심으로 평가되는 구체적인 매각구조와 신주 발행가격 등 세부 평가 기준은 공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셀러(Seller) 측은 딜의 구조를 한정 짓게 될 것을 우려해 구체적인 내용을 적시하는 것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바이어(Buyer)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독려하는 차원에서도 큰 그림만 그려 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31%와 추가로 발행될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매각가(價)가 구주와 신주에 투입될 자금을 합산해 2조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구주와 신주에 투입할 자금의 비중을 두고 원매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구주 가격을 높게 받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금호산업과 매각 이후 자금 회수에 나서야 하는 산업은행, 인수 후 부채 감축을 추진해야 하는 원매자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매각 대상인 아시아나항공 또한 신주를 최대한 발행하는 쪽이 부채비율과 신용도 개선 등 향후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신주 인수 규모에 비중을 두는 편이 낫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이렇다 보니 금호산업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주는 쪽은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고 전했다.

앞서 CS는 지난주 말 정보 이용료를 지불한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180장 분량의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며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매력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기도 했다.

IM에는 항공산업의 높은 진입장벽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국내외 경쟁력 등 8개로 압축된 투자 주안점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의 경영 상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방대한 분량의 정보가 제공됐다"며 "공시 수준 이상의 내용도 다수 포함돼 해당 기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원매자로 거론되는 주요 대기업의 반응은 아직까는 '시큰둥'한 편이다.

딜 초기부터 유력 원매자로 거론되는 것이 부담스러운 데다, 조단위 지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굳이 딜의 '흥행'에 도움이 되고 싶지는 않다는 판단에서다.

IB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유력 원매자로 거론될 것에 대비해 오히려 IM 신청을 하지 않은 기업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주요 내용은 향후 컨소시엄 구성 단계에서 파트너들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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