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바이오와 제약 관련주가 증시에서 급락하는 사이에도 제약사가 발행한 회사채는 대체로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12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올해 회사채를 발행한 제약사인 녹십자와 한미약품의 회사채 금리는 민평 금리 대비 낮은 수준에서 전반적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기업의 주가 흐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한미약품의 주가는 지난 7월 4일 27% 폭락한 뒤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당시 한미약품은 기술수출한 당뇨 치료제 관련 권리를 파트너사 얀센으로부터 반환받는다고 공시했다.

녹십자 주가도 지난 3월 15만9천원에 거래됐다가 8월 6일 9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한미약품 주가(초록)와 3년만기 회사채 금리(빨강) 추이>



주가와 대조적인 제약사 회사채의 강세는 크레디트 채권에 대한 시장 수요와, 개별 제약사의 펀더멘털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십자는 혈액제재나 백신제재에 기본적 경쟁력이 있는 회사고, 한미약품은 기존 판매하는 약품이나 중국시장의 수익성이 좋은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며 "실적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 호흡은 길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바이오 주가가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가장 큰 이슈는 신라젠"이라며 "채권은 펀더멘털 측면이 더 많이 반영되기 때문에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고 하더라도 기업들이 디폴트를 낼 상황은 아니라서 큰 변동이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라젠 전환사채(CB)의 경우 제약사 회사채와는 상황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신라젠은 바이러스 기반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임상 3상 시험이 미국에서 중단 권고를 받으면서 지난 2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사모로 거래되는 특성상 가격 추이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주가가 폭락한 마당에 CB에서 주식으로의 전환 이득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팔고 싶어도 살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CB 가격이 최소 30%에서 최대 50%까지 떨어졌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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