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3일 무역분쟁 지속과 국내 펀더멘털 우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달러-원이 1,220원을 넘어서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홍콩 시위대가 공항을 점거하는 등 상황이 격화되면서 역외시장에서 상승했다.

중국 정부는 홍콩 시위를 테러리즘으로 규정한 가운데 홍콩 바로 옆 중국 도시 선전에는 중국 무장 경찰의 장갑차와 물대포가 대규모로 집결하고 있어 글로벌 지정학적 우려가 커졌다.

외환딜러들은 이날 달러-원 환율이 1,220원을 넘어서려고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분쟁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와 홍콩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등 달러-원 상승 재료가 우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외환 당국의 의지에 따라 속도 조절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최근 역외시장 분위기가 역내시장에서도 이어지는 분위기가 아닌 만큼 장중 아시아 통화가 반등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전했다.

해외 브로커들은 간밤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217.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6.20원) 대비 2.55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214.00∼1,222.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차장

1,220원을 테스트할 것 같다. 홍콩 문제도 있지만 이탈리아나 아르헨티나 등 지정학적 우려가 커졌다. 세계적으로 국채금리가 많이 빠지는 상황인데 경기 침체 우려도 있지만, 현재는 자금들이 안전자산 선호 쪽으로 쏠리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수출 등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 다만, 1,225~1,230원 레벨이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라 레벨에 대한 부담이 크고 수출업체 물량 공급이나 롱포지션 이익 실현 등은 하락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당국의 입장도 중요하다. 현재까지는 당국이 방향을 바꾼다기보다 속도 조절하는 분위기라 어느 정도 달러-원 상승을 용인하는 느낌이다. 연고점을 이날 당장 넘어서긴 어렵지만 1,220원대는 충분히 시도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상 레인지: 1,215.00~1,222.00원

◇ B은행 차장

간밤 무역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홍콩과 아르헨티나 관련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글로벌리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짙어진 것 같다. 이를 반영해 달러-원도 1,222원까지 상승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최근 1,223원에서 환율이 막히는 모습을 보여 제한적인 오름세일 것이다. 반면, 최근 뉴욕시장이 안 좋았다고 해서 아시아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 간밤 약세를 보였던 아시아 통화가 반등한다면 달러-원도 내려갈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214.00~1,222.00원

◇ C은행 과장

전반적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진행되는 것 같다. 얼마 전 주식시장이 패닉장에서 벗어나 반등하는 듯했는데 전일 이후 달러-위안이 오르고 뉴욕증시도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뉴스들이 나오고 있다. 달러-원도 조심스럽지만 어느 정도 레벨을 높일 것으로 본다. 최근 아시아 장중에 달러-위안 기준환율 고시가 나오면서 안도감 내지는 차익 실현에 아시아 통화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원도 이날 연고점을 시도하기에는 조심스럽다. 지금 분위기는 달러-원이 크게 급등할 정도로 공포 심리가 강하진 않다.

예상 레인지: 1,214.00~1,22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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