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대출 규제 강화에 더해 최근 시장금리까지 하락세를 이어가자 은행들이 최근 회사채 투자를 늘리고 있다.

13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거래현황(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은행들이 매수한 회사채는 총 4조4천5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2조761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은행권의 회사채 매수 비중은 전체의 12.9% 정도로, 1년 전보다 5.5%포인트 이상 확대됐다.

은행들이 이처럼 회사채 투자를 늘리는 것은 금융당국의 예대율 규제 강화에 앞서 이자수익 전략을 다양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은행들의 회사채 투자가 확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준금리도 연내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커 고정금리인 회사채 투자를 통해 수익을 높이려는 시도가 많아질 수 있어서다.

은행들의 회사채 투자 확대는 회사채 시장의 수급 개선에 도움을 주고 신용스프레드를 축소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은행들이 우량물 위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우량 회사채의 스프레드 축소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은행들이 매수한 'AAA'급 회사채는 1조7천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6천300억원보다 2.7배가량 증가했다.

은행의 'AAA'급 회사채 매수 비중은 30.3%에서 38.6%로 1년 새 8.2%포인트 확대했다.

'AA-~AA+'급 회사채 매수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96.5% 증가한 2조425억원이었다.

'A-~A+'급 매수 규모는 1년 전보다 41.9% 늘어난 3천861억원, 'BBB-~BBB+'급은 106% 증가한 2천76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일 기준 'AA-' 등급 3년물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는 연초 대비 25% 이상 축소한 33.6bp로 집계됐다.





아울러 대출 규제 등으로 은행권의 자금 수요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은행채 발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사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은행이 가계대출 규제를 받으면 자금 수요가 줄면서 은행채 발행이 감소할 수 있다"며 "이는 수급 측면에서 회사채가 강세가 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현재 은행이 시장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이라며 "은행권에서 적극적으로 회사채를 매수하면서 스프레드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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