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원대 초반에서 결제 수요가 나오는 가운데 위안화 기준환율 고시 이후 위안화에 연동해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9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9.60원 하락한 1,212.6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완화로 15.20원 급락한 1,207.00원에 출발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9월부터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중 일부에 대해 관세 부과를 연기하거나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 전일 오후 10시 50분께 USTR이 이와 같은 발표를 하면서 달러당 7.10위안 수준에서 등락하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한때 6.99위안대로 급락했다가 다시 7위안 위로 올라왔다.
원화 약세의 주요 요인이던 대외 악재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그동안 극단적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에 상승했던 달러-원 환율도 갭다운 출발했다.
개장 직후 1,210원 밑으로 떨어졌던 달러-원은 이후 1,210원 위로 올라오며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갔다.
1,200원대 초반에서 수입업체의 결제 물량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 환율 고시 이후 달러-위안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달러-원도 이에 연동해 1,212원대까지 올랐다.
국내증시도 미중 갈등이 다소 완화되며 상승했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 남짓 오른 1,946.15를 나타냈다. 코스닥도 600선을 회복하며 개장했지만, 상승폭을 줄여 1.14% 오른 597.51을 보였다.
같은 시간 홍콩 항셍지수와 H지수는 각각 전일대비 1.31%와 1.39%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점차 상승폭을 키워 7.04위안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홍콩달러 환율은 페그제 상단에 근접한 7.8450홍콩달러를 나타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오전 중 저점을 본 것으로 인식하며 오후에는 1,215원 밑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미중 무역갈등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중국 위안화 상승 흐름과 결제 물량 등의 영향으로 오후에는 낙폭을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1,210원 아래에서 저가 결제가 나왔다"며 "위안화도 7위안 위에서 상승폭을 키우고 있고 홍콩 불안감도 지속하고 있어 추가 낙폭 확대는 제한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큰 폭 갭다운해서 출발하면서 로컬을 중심으로 결제수요가 들어오는 것 같다"며 "위안화 픽싱 이후 달러-위안 환율도 오르고 있어 그런 부분에 연동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얼마나 더 오를지 모르겠지만, 점차 오름세를 보인다"며 "유로화가 더 약해진다면 달러 강세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15.20원 하락한 1,207.00원에 개장했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미·중 무역갈등이 다소 완화되면서 15.45원가량 급락한 1,205.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달러-원 환율은 1,207원으로 출발한 이후 1,206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폭을 축소하며 1,210원 부근에서 주로 거래됐다.
1,210원대 아래에서 결제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위안화 환율고시 이후 달러-위안이 점차 상승하면서 달러-원도 1,212원대까지 낙폭을 줄였다.
이날 달러-원 일중 저점은 1,206.10원, 고점은 1,213.10원이다.
일중 변동 폭은 7.00원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42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억2천만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40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451엔 하락한 106.291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60달러 상승한 1.11768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40.78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2.15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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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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